▲ 기타큐슈시 에코타운센터에 전시된 페트병으로 만든 양복. 안내를 하고 있는 여직원이 입고 있는 유니폼 역시 페트병으로 만들었다.

일본에선 버려진 페트병으로 양복을 만든다. 페트병이 첨단 패션 정장의 소재로 거듭난 것이다. 일본의 섬유화학업체인 테이진은 2007년 페트병에서 폴리에스테르 섬유를 추출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 양복은 페트병에서 추출한 폴리에스테르 54%, 울(wool) 42%, 스판덱스 4%를 섞은 혼방섬유로 만들었다. 옷 한 벌을 만드는데 2리터(ℓ)짜리 페트병 25개가 들어간다.


석유에서 폴리에스테르 섬유를 뽑아내는 것보다 에너지는 76%, 탄소 발생량은 42% 줄일 수 있다. 자원순환과 함께 소비자에게 저렴한 가격의 양복을 제공,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 우유팩을 원료로 재생한 화장지. 재생 화장지에는 환경순환 인증마크가 부착돼 있다.

▲자원순환형 도시를 만든 에코타운=환경 보전과 산업 발전의 공존을 실현시킨 곳이 기타큐슈시 에코타운이다. 자원순환형 도시를 만들게 된 반석이 됐다.


1997년 바다 매립지(히비키나다지구)에 들어선 에코타운 면적은 2000만㎡로 우도(618만㎡)의 3.2배에 달한다. 이곳은 25개 리사이클링 공장이 들어선 종합환경콤비나트, 풍력발전사업을 하는 히비키나다 동부지구, 실증연구구역 등 크게 3구역으로 나눠져 있다.


실증연구구역은 후쿠오카대학 및 큐슈공업대학 연구센터가 입주, 생활쓰레기는 물론 음식물 등 다양한 쓰레기를 이용한 제품화가 연구 중이다. 또 환경오염 배출물질을 저감하는 연구도 병행하고 있다.


채소류 쓰레기에서 바이오매스 플라스틱을 추출한 것은 연구 성과물이다. 이 재료로 맥주컵과 젓가락을 만들어냈다.


에코타운의 25개 재활용공장은 재료 공급에서 제품 생산까지 서로 기술적으로 결합하고 협력해 자원순환의 메카로 거듭나게 됐다.

 

   
▲ 중고 휴대폰과 디지털카메라의 반도체에서 추출한 금과 은을 전시한 모습.

▲재활용 안 되는 쓰레기는 없다=에코타운에선 화장지나 펄프로 재생하지 못하는 질 나쁜 폐지는 잘게 분쇄해 축사용 짚자리로 만들고 있다.


식품공장과 음식점에서 나온 폐식용유는 건축 도료와 사료, 경유 대체연료로 제조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선 전량 소각되는 의료 폐기물인 주사기와 거즈 등도 분별→파쇄→고주파 및 열처리를 거쳐 시멘트 원료로 재활용하고 있다.


폐형광등은 수은, 유리, 금속, 형광체를 각각 분리하고 재회수하는 기술로 재생 형광등을 제조하고 있다.


휴대폰, 컴퓨터, 디지털카메라, 게임기 등 반도체 기판에서는 순도 99.9%의 금과 은을 추출하고 있다.


재활용 대상은 광범위하다. 중고 음료 자동판매기가 매년 수 만대씩 쏟아나면서 철과 알루미늄으로 선별해 자원화를 하고 있다. 일본은 동네마다 파친코 오락실이 들어서 있다. 연식이 다 된 파친코기계(슬롯머신)를 금속·목재·부품으로 재활용하는 전문공장이 들어설 정도다.


건설 혼합 폐기물도 재생된다. 선별과 재가공을 거쳐 콘크리트, 목재, 금속류, 석고보드로 재생하고 있다.


시게오 기타큐슈시 환경국 기획조정계장은 “에코타운에선 쓰레기 재활용에 대한 기초연구에서 기술 개발, 실증 연구, 사업화를 통해 자원순환형 도시를 만드는 데 기여하고 있다”며 “환경이 생산활동을 옥죄거나 제약하지 않으며 환경의 산업화, 산업의 환경화가 공존할 수 있도록 행정이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끝>


기타큐슈=좌동철 기자 roots@je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