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성수 제일기획 상근감사가 회사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현성수 제일기획 상근감사는 2009년 국회사무처 재정경제위원회 수석전문위원(차관보급)을 그만두고 글로벌 광고회사인 제일기획 상근감사로 자리를 옮겼다.


1979년 제4회 입법고시에 합격한 후 국회사무처에서 30년 동안 국회 핵심 요직을 두루 섭렵한 엘리트 고위 관료 출신이다.


2009년 3월부터 3년 임기의 제일기획 상근감사를 연임하고 있는 그는 5년째 글로벌 광고회사의 내부감사체제를 총괄하면서 경영의 공정성과 투명성 확보를 통해 회사의 가치와 신뢰도를 높이는 데 열정을 다하고 있다.

 

▲성장 과정과 가족 이야기

 

현성수 감사는 제주시 무근성에서 8형제 중 3남으로 태어났다.


제주북초등학교와 제주일중, 제주일고를 졸업한 그는 중.고교 시절 책 읽기를 좋아하는 학생으로 삼국지와 플루타르크 영웅전 등 역사서를 즐겨 읽었다고 한다.


“공부도 제법 잘해서 우등생과 장학생으로 학교 생활을 했고 고교시절에는 친구들과 시국 현안에 대한 토론으로 세상을 보는 안목도 기르고 우정도 쌓았다”며 학창 시절을 회고했다.


가족으로는 교편생활을 하다 퇴직한 부인 박은숙씨와 안과전문의와 한의사 군의관인 두 아들이 있다.

 

▲행정고시에서 입법고시로 목표를 바꾸다

 

현 감사가 연세대 법과대학에 입학한 1974년은 그야말로 격동기였다.


유신 반대 데모 등으로 툭하면 대학에 휴교령이 내려졌고 학교 수업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수강했던 과목들도 책장 첫머리를 배우고 끝나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다.


그는 “그 때 국가는 왜 존재하는가, 나는 국가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가, 앞으로 인생 진로는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를 고민하고 자신을 성찰하게 됐다”고 한다.


1977년 대학 4학년 때 행정고시 1차 시험에 합격했던 그는 서울대 행정대학원으로 진학한 후 행정고시 외에 입법고시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방향을 선회, 입법고시에 도전해 마침내 1979년 3등으로 합격했다.


“입법부와 행정부 사이에서 고민을 하다가 보다 큰 틀에서 국가 중요 정책을 결정하는 데 기여하겠다는 생각에 입법고시로 목표를 바꾸게 됐다”고 설명했다.

 

▲국회 핵심 요직 두루 거치다

 

제4회 입법고시에 합격한 이후 30년간 국회사무처에 근무한 현 감사는 입법 지원, 행정 지원, 의사 지원 분야의 핵심 보직을 두루 역임했다.


입법 지원 분야에서는 통일정책특위·헌법개정특위 입법조사관을 역임했는데 1988년 현행 헌법 개정 작업에 실무진으로 직접 참여하기도 했다.


국방위·재경위·예산결산특위 전문위원, 문광위 및 재경위 수석전문위원으로 재직할 때는 법률안 및 예산안, 결산안, 청원 등을 검토 및 심사하고 국정감사 및 조사 보좌 업무 등을 차질없이 수행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의사과장, 의안과장, 의사관으로서 국회 본회의 의사 진행 업무를 맡았고, 국제국장, 기획조정실장 등을 거치며 국회 예산 및 조직의 기획·관리, 의회 정상외교 및 국제기구 등 의원 외교활동 업무를 총괄 관리했다.


이와는 별도로 그는 미국 연방의회 파견 근무, 일본 외무성 초청 연수 등을 통해 선진국 의회 체험 및 연구 업무를 수행했으며 미국 센트럴 미시건 대학교에서 행정학 석사 학위, 성균관대 대학원에서 행정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기도 했다.

 

▲국회 공직 생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

 

그는 수석전문위원 시절 검토 및 심사를 지원했던 법안 중 가장 대표적인 것으로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사업에 관한 법률’를 꼽았다.


“기존 증권업, 자산운용업, 신탁업 등 업종별로 운영되던 자본시장 관련 입법체계를 통합하고 자본시장에 대한 규제체제를 근본적으로 개선하는 것이어서 입법과정에서 장기간에 걸쳐 논의와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야 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국회 심사 과정에서 투자자 보호와 이해 상충 방지를 위한 장치를 보강할 필요가 있다는 검토 의견을 제시했는데 법안에 반영돼서 더욱 기억이 남는다”고 덧붙였다.


문광위 수석전문위원 재직 때는 2004년 4월 체육진흥공단과 함께 금강산에서 남북체육교류 학술토론회를 개최하며 축사를 했던 일, 그리고 같은 해 8월 그리스 아테네 올림픽에 문광위 소속 의원들과 참석했던 경험이 소중하다고 전했다.


2008년에는 국회 재경위 소속 의원들과 일본을 방문, 일본 의원들과 한·일 경제 현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 2008년 국회 재정경제위원회 수석전문위원 당시 재경위 소속 의원과 함께 한일 경제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일본을 방문한 현성수 제일기획 상근감사(사진 맨 오른쪽).

▲제일기획 상근감사 선임 배경과 연임 이유

 

제일기획은 1973년 창립된 삼성그룹 산하의 광고회사로 광고 마케팅 분야 국내 부동의 1위 기업이다.


현 감사는 “기존 4대 매체 광고(TV·라디오·신문·잡지)의 틀에서 벗어나 한 차원 높은 토탈 솔루션 서비스(Total Solution service)'를 제공하는 회사로 발돋움하고 있으며 세계 15위의 글로벌 광고회사”라고 제일기획을 소개했다.


그는 “30년 동안 국회 공직자로서 문광위와 재경위 수석전문위원을 역임하면서 쌓은 전문적 지식과 경험 등이 제일기획 감사로 선임된 배경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임기 3년의 상근감사에 연임된 이유로 그는 “제일기획이 글로벌 회사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회계 및 감사의 효율성과 투명성 개선을 위해 기여한 점이 인정받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또한 “대내외 리스크가 높아지고 있는 경영 환경에서 사업과 비전에 대한 이해가 높고 법률 및 재경 분야의 전문성 있는 감사가 필요했기 때문에 연임될 수 있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제일기획이 글로벌 회사로 성장함에 따라 다양한 현지 리스크, 다국적기업 간 경쟁 심화, 세계 경제의 성장 기조 정체, 새로운 서비스에 대한 요구 등 다양한 대외적 리스크를 빠르게 인지하고 효율적으로 통제하는 활동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게 그의 전언이다.


그는 “급변하는 대내외 리스크에 대해 시의 적절하게 대응하기 위해 주주, 임직원 등 이해관계자들과 효율적인 소통, 그리고 부정·부실에 대한 체계적 대응 방안을 선제적으로 마련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감사 역할의 막중함을 피력하기도 했다.

 

▲제주특별자치도가 나아갈 방향

 

현 감사는 “제주는 국제자유도시이며 관광산업이 중심인 도시다, 그렇기 때문에 싱가포르나 홍콩보다는 스위스나 네덜란드 같은 유럽국가 도시를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또한 관광도시이기 때문에 깨끗함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고 이를 위해 전 도민이 음식물을 비롯 쓰레기 줄이기 캠페인을 벌이는 것도 필요하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는 특히 관광 시장 및 투자 유치의 다변화 등을 위해 제주 출신 인사들을 ‘해외자문대사’로 임명, 활용할 것을 제안했다.


“전 세계에서 활동 중인 제주 출신 인사들을 도지사 명의의 자문대사로 임명, 활용한다면 해외 관광시장 개척 및 튜자유치 다변화, 국제교류, 제주 홍보 등에 큰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또 글로벌 광고회사의 상근감사답게 철저한 계획과 과감한 투자를 통한 국제적으로 경쟁력 있는 제주 브랜드 개발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싱가포르의 ‘Live if up in Singapore', 뉴욕의 ’I love New York', 샌프란시스코의 ‘Only in San Ffrancisco' 등을 성공적인 도시 브랜드로 제시했다.

 

▲제주 청년들에 대한 조언

 

현 감사는 “흔히 제주사람들이 타지인들에게 배타적이란 선입관을 가지고 있다고들 하는데 제주가 진정한 국제자유도시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이러한 세간의 속설을 타파할 수 있도록 스스로 마음을 열고 국제화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그는 이어 “미래의 싸움은 국가 간, 기업 간 싸움이 아니라 네트워크와 네트워크 간의 싸움이라는 말이 있다”며 “제주의 청년들이 제주라는 물리적 경계를 넘어 전국, 나아가 전 세계적으로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미래는 다양한 사고를 가진 사람들의 시대”라며 “개인적 능력은 한계가 있는 만큼 서로 소통하며 이종 간의 융합이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 예견했다.


따라서 열린 마음으로 전 세계적인 인적 네트워크 구축함으로써 개인의 역량 제고는 물론 지역 및 국가별 갈등을 해소하고 소통과 상생하는 문화가 확산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그의 판단이다.


김승종기자 kimsj@je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