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를 대비해 자식들 몰래 투자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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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형 호텔 분양 피해자들의 안타까운 사연
▲ <연합뉴스 자료사진>

속보=“편안한 노후를 기대하며 빚을 내 투자했는데….”

 

도내 분양형 호텔들이 적자에 허덕이며 투자자와 운영사 간 분쟁이 확산되는 가운데(본지 25일자 4면 보도) 투자자들의 사연이 하나 둘 알려지며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서귀포시 원도심에 들어선 A호텔의 경우 객실을 분양받은 142명 가운데 60세 이상이 절반을 차지하는 가운데 다수가 은행 금리보다 높은 확정 수익을 보장한다는 말을 믿고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 일부는 남편이나 자식들에게 알리지 않고 호텔을 분양받은 후 믿었던 수익금을 받지 못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일부 투자자는 가족들 몰래 식당이나 호텔 등에서 일을 하며 매달 은행 대출금 이자를 갚고 있다.

 

이모씨(71·여·서울)는 2015년 1억8900만원을 투자해 A호텔 객실 1실(30.66㎡)을 분양받는 과정에서 투자금의 60%를 분양사가 소개한 은행에서 대출받았다.

 

일찍이 남편과 사별한 이씨는 나이들어 자식들에게 짐이 되고 싶지 않다며 아무에게도 알리지 A호텔에 투자했다가 수익금을 받지 못하는 상황에 놓이자 은행 빚을 갚기 위해 최근 식당에 취업했다.

 

최모씨(71·여·서울)는 살고 있는 집을 담보로 시중 은행에서 대출받은 7000만원에 분양사가 소개한 은행으로부터 대출받은 1억3000만원을 보태 객실 1실(31.92㎡)을 분양받았다.

 

최씨는 투자시 매달 140만원에서 150만원의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광고를 믿고 투자했지만 수익금을 받지 못하자 은행 이자를 갚기 위해 최근 서울에서 건물 화장실 청소 일에 나섰다.

 

A호텔 분양 피해자 대표 이모씨(59)는 “수익률로 매년 분양가의 8~10%를 보장한다는 약속을 믿은 투자자들이 수익금을 받지 못해 은행 대출이자도 갚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서귀포시 관계자는 “수익을 내지 못하는 분양형 호텔마다 운영사와 투자자들 간 분쟁이 일며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며 “분양형 호텔은 입지와 계약조건 등을 고려한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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