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제주도정과 도민들의 뜨거운 관심과 성원에 힘입은 바 크다. 제주의 브랜드 가치도 빼놓을 수 없다. 높은 브랜드 평판은 제주항공의 큰 자산이라 할 수 있다. 한데 근래 들어 제주항공의 움직임이 수상쩍다. 도민들의 기대를 저버리는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최근에 제주기점 국제선 운항을 스스로 포기한 게 단적인 예다.
그 과정은 이렇다. 제주항공은 티웨이항공과 함께 지난 2월 28일 제주도가 외국관광객 유치 활성화를 위해 지원하는 ‘국제선 지원 대상 항공사업자’로 선정됐다. 이에 따라 제주항공은 올해 신규 운항하는 제주발 국제선의 평균 탑승률이 65%를 넘지 않을 경우 편당 200만원의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그럼에도 제주항공은 지난 10일 약속한 제주~오사카 노선을 취항하지 않은 채 ‘사업자 지위’를 제주도에 반납해 버렸다. ‘국제선 스케줄 운영이 가능한 슬롯확보가 불가능하다’는 게 이유였다고 한다. 그러나 속내는 이 노선을 운항하는 항공사들과의 경쟁으로 인해 적자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제주항공은 제주에서 출발하는 국제선 정기노선이 전무한 상황이다. 반면 인천 등 타 지역 기점 국제선은 지속적으로 늘려가고 있다. 당장 오는 9월부터 인천~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노선을 신규 취항한다. 이름만 제주를 내걸었을 뿐 제주관광의 시장다변화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고 있는 셈이다. 지역사회 기여도가 미미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까닭이다.
도민사회의 눈총을 받는 사례는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 3월 말부터 일방적으로 항공요금을 인상해 현재 제주도와 법정소송을 벌이고 있다. 지난 2월엔 제주예약센터를 폐쇄하려다 도민들의 반발에 부딪혀 없던 일로 돌린 바 있다. 이런 식이면 ‘제주’ 브랜드를 반납하라는 도민의 성난 목소리가 터져나올 날이 머지않은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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