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승진 잔치, 하반기 인사 의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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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말이 무성했던 2017년 제주특별자치도 하반기 정기인사가 어제 자로 단행됐다. 이번 인사는 그 어느 때보다 승진 규모 등 인사 내용에 도민들의 이목이 쏠렸다. 원희룡 지사의 내년 6월 지방선거 출마가 기정사실화된 가운데 임기를 1년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이뤄져 원 지사의 인사코드를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막상 인사 뚜껑을 열어보니 평가가 분분하다. 우선 업무 성과와 조직 안정성 등을 두루 감안해 대체로 무난하다는 평이 있다. 제주도는 이와 관련해 민선 6기 4년 차에 접어든 만큼 공약 마무리, 도민 체감형 정책 추진, 실질적인 성과 창출에 역점을 두고 연공서열보다 주민과의 소통 능력, 적극적인 업무 수행 능력, 전문성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내년 지방선거를 겨냥한 원 지사의 ‘친정 체제’가 확고해졌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원 도정 출범 후 7번의 정기인사를 거치면서 실국장은 물론 5급(사무관) 이상도 원 지사의 체제로 재편됐다는 거다. 인사권을 쥐고 있는 도지사를 선거로 선출하는 제도 아래에선 어찌보면 당연한 현상이다.

특히 승진은 해당 공무원의 사기를 진작시키면서 충성심을 유도한다. 그래서 일까. 대규모 승진 잔치가 벌어졌다. 제주도에서만 직급 117명, 직위 26명 등 143명이 승진했다. 승진 풍년이었다는 올 상반기 규모(100명)를 훨씬 넘었다. 그중 5급 이상 68명, 6급 이하가 75명이다. 제주시 144명, 서귀포시 99명을 포함하면 승진자는 모두 386명에 달해 역대급에 해당된다는 분석이다.

이는 정년을 1년6개월 남긴 1958년 하반기 생 고위직 공무원들이 일선에서 물러남에 따라 국ㆍ과장급 폭이 커진 탓이라고 한다. 이들의 용퇴가 관례에 따른 것이지만 사실상 의도된 반강제적 퇴진 조치나 다름 없다는 게 도청 일각의 주장이다.

임기를 1년 남긴 이중환 서귀포시장의 기획조정실장 발탁은 상당한 논란을 불러 있으켰다. 선거용 포석이란 해석 속에 행정시장의 임기 보장을 무시했다는 노조 등의 반발을 샀다. 그 과정서 도청의 인재풀에 한계를 드러내기도 했다. 실국장급들이 10명 넘게 물갈이되면서 업무의 연속성이 떨어뜨렸다는 지적도 대두됐다. 아무튼 이러한 인사를 통해 원 도정이 어떤 성과를 낼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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