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공항 전제 해저터널 논의 ‘시기상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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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제주 고속철도(JTX) 건설 사업은 말 그대로 서울과 제주를 고속철도로 연결하는 대역사(大役事)이다. 호남고속철도와 연계해 목포~제주 간 해저 고속철도망을 구축하는 게 핵심이다. 목포~해남 66km를 지상으로 잇고, 해남~보길도 28km를 해상교량으로 연결한 뒤, 이후 보길도~추자도~제주 73km 구간을 해저터널로 뚫는 시나리오다.

사업 기간 16년에 최소 16조8000억원에서 최대 20조원이라는 천문학적인 사업비가 들어갈 것으로 추정된다. 고속철도가 개통되면 서울~제주를 2시간 30분내에 주파할 수 있다고 한다. 제주를 내륙화(內陸化)하는 ‘꿈의 프로젝트’로 불리는 이유다. 그런 만큼 2007년 전라남도에 의해 처음 제안된 뒤 실현 가능성을 놓고 그간 갑론을박(甲論乙駁)이 뜨거웠다.

그 과정에서 관련 논의가 수면 위로 올랐다 가라앉았다를 반복해 왔다. 그럼에도 전남은 포기하지 않고 기회가 생길 때마다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 반면 당사자 중 하나인 제주는 줄곧 반대 의사를 표명해 왔다. 현실성도 없고 섬 정체성 상실 등 각종 부작용이 우려돼서다. 그런 점에서 목포~제주 간 해저터널 사업은 전남의 짝사랑(?) 성격이 다분하다.

한데 최근 전남이 해저터널 공론화에 또다시 나서고 있다. 지난달 26일 제주도 교통안전과를 찾아 관련 용역 추진 상황을 설명한 것이다. 현재 전남은 서울대 산학협력단에 의뢰해 2033년 개통을 목표로 하는 ‘서울~제주 고속철도 건설의 사업 타당성 조사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용역은 지난해 8월 19일부터 시작됐다.

전남은 제주 제2공항 개항 후 고속철도 개통이 추진되는 만큼 제주도민들의 부정적인 인식이 전환된 것으로 보고 있다. 전남은 시간을 갖고 제주와 관련 협의를 해나겠다는 방침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대해 제주도는 “서울~제주 고속철도의 필요성을 느끼지 않고 있고, 논의할 필요도 없다”며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고 한다.

지극히 당연한 얘기다. 지금 제주가 총력을 쏟아야 할 일은 난제 중의 난제인 제2공항 문제 해결이기 때문이다. 이게 어떤 식으로 든 해결돼야 제주는 공항 인프라에서 여유를 가질 수 있다. 서울~제주 고속철도는 그러고 난 뒤 국가 발전을 위한 장기적인 차원에서 논의해도 늦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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