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 물린 곳 긁으면 안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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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권희 한국병원 정형외과장

여름 휴가철을 맞아 야외활동이 늘어나는 요즘 주의해야 할 질환이 있습니다. 바로 더위로 인해 면역력이 약해진 틈을 타서 침입하는 ‘봉와직염’입니다.


봉와직염은 상처 부위에 황색포도상구균이나 연쇄상구균 등 원인균이 침투해 진피와 연조직에 염증을 일으키면서 발생하는 질환을 말합니다.


여름철에는 덥고 습한 날씨 탓에 원인균이 증식하기 쉬워 봉와직염 발병률이 높아집니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2월 9만여 명이던 환자 수가 8월에는 약 14만명까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모기에 물린 곳을 긁거나 손톱으로 눌러서 생긴 상처에 세균이 침입해 봉와직염으로 발전하기도 합니다. 모기가 왕성히 활동하는 시기에 흔하게 발병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 외에도 무좀 등 발가락 사이의 짓무른 곳으로 감염되거나 찰과상 등 가벼운 외상으로 인해 감염되는 경우가 많고, 어패류 섭취로도 감염될 수 있습니다.


위생관리가 어려운 군인들이 통과의례처럼 겪는 질환이라 일명 ‘군인병’으로 알려지기도 했지만 누구에게나 발병할 수 있는 질환입니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나 노인, 만성질환자 등은 주의가 필요합니다.


초반에는 감염부위가 붉게 변하는 홍반과 함께 압통이 나타나며, 증상이 심해지면 감기에 걸린 것처럼 오한과 발열 증상도 발생합니다. 감염부위는 따뜻하게 느껴지고 눌렀을 때 잘 들어가며, 표면에 물집이 생기거나 가운데가 곪아 고름이 나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초기에는 항생제 투여와 진통소염제 등의 약물치료를 병행하면 대부분 호전되지만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피부가 괴사하거나 패혈증 등의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고,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어 가볍게만 볼 질환은 아닙니다.


봉와직염 예방을 위해서는 야외 활동 시 피부에 상처가 나지 않도록 적절히 보호해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캠핑이나 등산 시에는 긴 소매 옷을 입도록 하고, 바닷가나 계곡 등에서 맨발로 다니지 않도록 합니다.


상처가 났다면 연고를 바르고 깨끗이 소독된 밴드를 붙이는 등 신속한 처치가 필요합니다. 특히, 모기나 벌레에 물린 곳을 긁거나 침을 바르는 행위는 감염의 위험성을 높이므로 금물입니다.


봉와직염이 의심될 때는 얼음이나 차가운 수건으로 냉찜질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발이나 다리에 생겼다면 운동을 하거나 오래 걷는 등 무리를 주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의자나 베개 등에 다리를 올려놓아 안정을 취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이른 시일 내에 병원을 찾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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