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여성이 주체된 유일한 세계유산…‘문화콘텐츠’ 풍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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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해녀문화
▲ 제주해녀문화가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면서 어업유산과 전통문화 자원으로서의 가치는 물론, 독특하고 매력적인 문화관광상품으로서의 가치까지 지니게 됐다. 사진은 그림책 ‘엄마는 해녀입니다’의 삽화(왼쪽)와 ㈜아트피큐가 만든 캐릭터 ‘꼬마해녀 몽니’.

제주도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유네스코 자연과학분야 3관왕의 영예를 얻었을 만큼 뛰어난 경관과 청정한 자연을 자랑한다.


이 뿐만 아니다. 2009년 제주칠머리당영등굿에 이어 지난해 제주해녀문화가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되는 쾌거를 이루며 제주는 무형문화유산 부문에서도 2관왕을 차지하게 됐다.


특히 제주해녀문화는 현재 등록된 인류무형문화유산 340여 개 종목 중 여성이 주체인 유일한 종목으로 알려지며 세계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여성이 일군 문화=제주해녀는 끈질긴 생명력과 강인한 개척정신으로 어려운 작업 환경을 딛고 생업을 영위해 온 제주여성의 상징이다.


제주해녀문화는 잠수장비 없이 바다에서 해산물을 채취하는 ‘물질’ 문화와 물질하는 해녀들의 안녕을 빌고 공동체 연대의식을 강화하는 ‘잠수굿’, 바다로 나가는 배 위에서 부르는 노동요인 ‘해녀노래’ 등을 담는다.


정부와 제주도는 살아있는 문화유산인 제주해녀문화를 세계에 알리고 체계적으로 전승·보전하기 위해 2014년부터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해왔으며, 지난해 11월 열린 유네스코 제 11차 무형문화유산보호협약 정부위원회에서 대표 목록에 이름을 올리는 영예를 안았다. 이로써 제주해녀문화는 우리나라에서 19번째 인류무형문화유산이 됐다.


▲문화관광 상품 개발=제주해녀문화가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됨에 따라 제주해녀문화는 어업유산과 전통문화자원으로서의 가치는 물론 독특하고 매력적인 문화관광 상품으로서의 가치까지 지니게 됐다.


이에 따라 도내외에서 관련 상품 개발이 한창이다.


먼저 제주도는 제주해녀문화를 소재로 한 창작 뮤지컬 ‘호오이 스토리’를 제작, 지난 1월 첫 선을 보였다.


공연은 제주에서 전해 내려오는 영등할망 설화를 통해 해녀가 단순히 바다에서 생계를 이어가는 여성이 아니라 제주를 지키고 바다를 개척하는 위대한 제주여인이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특히 ‘호오이 스토리’는 제주해녀문화의 가치와 제주의 브랜드를 알리기 위한 첫 문화적 시도였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으며 제주 대표 창작 콘텐츠로서 성장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와 함께 오는 8일부터 16일까지 열리는 제주국제관악제 기간 제주해녀와 함께하는 무대가 처음 선보인다.


제주국제관악제 조직위원회는 금빛선율과 숨비소리의 어울림을 통해 관람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다는 포부다. 


또 제주해녀문화의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등재에 힘입어 당초 오는 12월 서울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유네스코 무형유산보호협약 정부간위원회가 제주에서 개최된다.


제주도는 이 기간 제주해녀문화 국제학술대회를 함께 열어 시너지 효과를 낼 방침으로 국내외 문화전문가를 통한 제주해녀 홍보와 관광객 유치 등이 기대되고 있다.

▲해녀, 세계를 유영하다=또 제주해녀는 최근 국내는 물론, 해외까지 종횡무진하며 제주의 대표 브랜드로 발돋움 중이다.


특히 유명 작가의 작품 속 주인공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먼저 고희영 감독은 지난해 해녀의 삶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물숨’을 선보인데 이어 최근 스페인의 유명 화가 에바 알머슨과 함께 그림책 ‘엄마는 해녀입니다’를 발간했다.


책을 발간되자마자 유아도서 부문 베스트셀러로 등극하는 등 인기를 얻고 있으며, 각종 원화전을 통해 제주해녀 홍보대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아동문학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 수상자인 브라질의 로저 벨로와 그래픽 디자이너로 활동해 온 강우현 작가도 최근 제주의 탄생신화와 해녀를 소재로 한 창작 그림책 ‘마그마 보이’를 펴냈다.


책은 영문판과 포르투갈어판으로 출간된 데 이어 한국어와 중국어, 일본어, 러시아어, 말레시아어로 발간돼 세계로 뻗어나갈 채비 중이다.


특히 이들은 주인공인 해녀 캐릭터를 활용한 다양한 제주관광 상품을 개발할 예정으로 제주해녀의 문화콘텐츠로서와 활용가치는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해녀를 활용한 문화콘텐츠를 꼽을 때 ㈜아트피큐(대표 오태헌)가 만든 ‘꼬마해녀 몽니’를 빼놓을 수 없다.


‘꼬마해녀 몽니’ 애니메이션과 게임 등 다양한 장르로 활용, 홍콩과 대만, 중국, 싱가포르 등 아시아권을 중심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 제주해녀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에 힘입어 서구권 진출 방안을 적극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또 도내 주요 관광지와 연계해 제주에서만 만날 수 있는 몽니 캐릭터 상품과 먹거리 제품 등을 판매하는 숍인숍(Shop in Shop) 매장을 운영해 관광객을 끌어 모으겠다는 복안이다.


이처럼 제주해녀는 다양한 장르의 문화콘텐츠로 재탄생해 향후 제주문화의 대표 브랜드로 입지를 당당히 할 뿐만 아니라 관광산업 발전에 더욱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백나용 기자 nayong@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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