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삶의 터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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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영 편집부국장
세계 주요 관광도시가 넘쳐나는 관광객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이탈리아 베네치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등 전 세계 관광객들이 몰려드는 관광도시 주민들이 치솟는 임대료와 물가 등으로 고통 받고 결국 도시 밖으로 내몰리고 있다고 호소하고 있다.

이 때문에 관광 반대 시위가 벌어지는가 하면 관광객 수 통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는 등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바르셀로나와 베네치아에서는 도시 곳곳이 ‘관광객은 집으로 돌아가라’는 구호로 도배되고 있는 실정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바르셀로나의 경우 호텔 신규 허가를 내주지 않고 있으며 단기 숙박공유시설에 대한 단속에 나섰다.

베네치아도 매년 2000만명에 달하는 관광객과 함께 거대 기업의 호텔과 레스토랑 등이 몰려들면서 주민들의 주거지와 현지의 정체성을 지켜온 전통적인 상점, 공방들이 급속히 밀려나고 있다.

이 때문에 베네치아 당국은 주민들의 불만을 누그러뜨리려 호텔 신규 개장 금지를 추진하는 한편 관광객 수 제한 등 대책 마련을 검토 중이다.

▲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 조치로 중국인 관광객이 줄어들기는 했지만 제주 역시 관광객 급증으로 인한 주민들의 고통은 마찬가지다.

최근 몇 년간 제주도 당국은 매년 제주를 찾은 관광객 수가 신기록을 기록했다며 ‘숫자 놀음’하기에 바빴고, 이런 특수를 노린 자본들의 대규모 개발로 인해 제주의 자연은 무차별적으로 훼손됐다.

이로 인해 부동산 가격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올랐고, 교통·환경 등 주민들의 삶의 질 문제는 뒷전으로 밀려났다.

급기야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관련 업계는 손 한 번 써보지 못하고 무너지는 무기력함을 보이기까지 했다.

▲제주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서는 일시적인 관광 수입보다는 관광도시로서 지속적인 성장과 더불어 주민들이 불편 없이 살 수 있는 도시를 만들어야 한다.

제주가 관광객들에게는 안전한 도시, 주민들에게는 건강한 삶의 터전이 돼야 한다.

제주가 그저 관광시장에 던져진 상품이 아니라 앞으로 도민들과 그 자녀들이 살아갈 터전으로 올바르게 성장해야 한다는 것이다.

제주 곳곳이 관광 개발 때문에 몸살을 앓고, 주민들이 평화로운 일상이 침범당한다고 느낀다면 이는 올바른 관광도시로 성장하는 길이 아니다.

발전과 유지 사이의 균형이 절실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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