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鎭城遊覽/東韻(진성유람/동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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作詩 心陀圓 金正心(작시 심타원 김정심)

<其一>

昔聽朝天鎭 석청조천진 조천성 이야기를 옛날부터 듣다가/

今登戀北堂 금등연북당 오늘에야 연북정에 올랐네/

王宮西北坼 왕궁서북탁 왕궁은 서북쪽으로 트였고/

詠客紛相通 영객분상통 시인들은 분분하면서 통하네/

 

<其二>

登樓如過海 등루여과해  연북정에 오르니 바다에 떠있는 듯/

冉冉進輕汎 염염진경범  가벼운 배 물결 가르며 나아가네/

望拜鎭荒寂 망배진황적 망배하던 진성은 황폐해졌지만/

前遊五月風 전유오월풍  바람은 옛날의 오월 바람이었네/

 

▲주요 어휘

 

△戀北堂=조천진성의 남측 성벽 위에 있는 조선 중기의 정자로 임금을 그리며 망배하던 곳이다 △西北坼(서북탁)= 조천진성에서 서북쪽 물길을 따라 범선으로 올라가면 서울에 이른다고 한다 △朝天鎭= 조천포구의 군주둔지로 둘레 430척(약130m) 높이 10척(2.2~4.3m)의 둥근 돌성이다 △五月風= 박초(舶趠)바람, 여름철의 동남풍, 배를 빨리 달리게 하는 바람, 中夏(음력 5월 보릿고개 철)에 부는 바람 △冉冉(염염)= 느리게 나아가는 모양

 

▲해설

 

당구삼년폐풍월(堂狗三年吠風月 서당개 삼년이면 풍월을 읊는다)는 속담이 있다. 무식한 사람도 유식한 사람과 함께 있으면 감화를 받는다는 말이다.

 

제주한시회가 발족하면서 무료하게 남편 귀가를 기다리느니, 함께 들어나 보겠다고 이른바 청강생을 자원한지 3년이 되어간다. 적극적으로 한시공부는 못하였지만 어느덧 타인의 한시를 감상하고 평해 볼 여유가 생겼다. 위 시는 지난 5월 시회(詩會)를 따라 조천진성을 처음 유람하면서 써본 시상이다. 오늘의 시인묵객(詩人墨客)이나 소수의 관광객들만이 찾는 적막한 포구와 진성은, 옛날에 시끌벅적했던 관문을 회상하니 자못 격세지감(隔世之感)을 느끼는 심정이었다. <해설 심타원 김정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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