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되는 물 부족 사태 근본대책 무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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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 수원지의 물이 마르면서 엊그제 중산간 20개 마을에 제한급수가 단행됐다. 올 여름 마른 장마와 폭염 탓이 크다. 해당 마을 1만8200여 명의 주민과 이용객들의 불편이 이루 말할 수 없을 지경이다. 큰비가 내리지 않는 한 급수 제한은 장기화 될 조짐이다. 제주가 직면한 물 문제를 노정시키는 교훈이 아닐까 싶다.

그런 상황에서 격일제 제한급수로 물이 끊긴 지역마다 아우성이라고 한다. 성수기임에도 펜션·음식점 등은 영업 중단 또는 예약 취소 등의 피해를 입고 있다. 물이 부족한 요양원에는 소방서가 급수 지원에 나섰다고 한다. 심지어 교육기관의 연수 일정과 군부대의 훈련에도 차질을 빚는 등 이곳저곳에서 탄식이 깊어지고 있다.

이번 제한급수 조치는 중산간 마을의 식수를 맡는 어승생 제2수원지가 바닥을 드러낸 데서 기인한다. 허나 이는 극히 지엽적인 문제일지도 모른다. 도 전역의 수돗물 수요가 한계치를 넘보는 탓이다. 올여름 수돗물 하루 사용량이 44만t에 달한다는 보고가 이미 나왔다. 이는 도내 상수도 시설용량 48만t의 92%에 해당하는 양이다.

문제는 해마다 수돗물 수요가 늘고 있다는 점이다. 적정 가동률로 보는 70% 선을 20% 이상 초과했다. 앞으로가 더 심각할 수 있다. 인구 및 관광객 증가, 각종 개발로 물 수요가 팽창 일로인 거다. 2025년엔 하루 55만t에 이를 것이란 예측도 있다. 현재 공급능력보다 7만t이나 많다. 수돗물의 안정적 공급에 비상이 걸린 셈이다.

이로 볼 때 물 부족 사태가 초래하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 없다. 지금도 가뭄 때는 그게 현실화되는 마당이다. 어쩌면 제주의 생명수인 지하수와 관련된 문제이기도 하다. 실상 제주의 지하수 의존율은 96%다. 전국 평균 3%에 비할 바가 아니다. 달리 말하면 무한한 자원이 아닌데도 지하수 개발이 끊임없이 이뤄져온 거다.

그런 면에서 소중한 자원임에도 방치되는 용천수를 생활용수로 관리할 때가 됐다고 본다. 현재 존치하는 600여 곳 중 적합한 용천수를 선별해 대체수원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상수도 누수율 줄이기와 절수설비 보급 등 물 절약 시책을 강화하는 것도 중요하다. 자칫 도민들이 물 달라고 하늘만 쳐다보는 일이 생겨선 결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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