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비용항공사 무늬만 '저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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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하물 요금·좌석지정서비스 감안하면 대형항공사 요금보다 더 비싸

국적 저비용항공사(LCC)의 국내선 항공운임이 대형항공사와 큰 차이가 없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9일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가 김포~제주 구간의 성수기 주말 항공권 가격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각각 11만3200원·11만9200원으로 조사됐다.


LCC의 경우 이스타항공이 10만4100원으로 가장 비쌌다. 이어 제주항공과 진에어, 티웨이항공이 각각 10만3900원, 에어부산이 10만1200원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항공 운임은 대형항공사가 LCC보다 최대 17.7% 비쌌지만 LCC가 적용하고 있는 위탁수하물 규정과 사전 좌석지정 서비스 등을 이용할 경우, 에어부산을 제외한 LCC의 최종 요금이 12만900∼12만3900원으로 증가해 대형항공사보다 최대 9.5% 비싸진다.


대형항공사는 무료 위탁수하물이 20㎏까지 허용되며, 사전 좌석지정 서비스도 무료로 제공된다.


반면 LCC는 무료 위탁수하물이 15㎏까지만 허용되고 이를 초과할 시 추가수수료를 받는다. 또한 사전 좌석지정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7000∼1만원의 추가 요금이 추가로 소요된다.


LCC의 사전 좌석지정 서비스를 이용하고 수하물 무게가 20㎏이라고 가정한다면 1만7000∼2만원의 추가 요금이 발생하는 셈이라고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설명했다.


또한 LCC들의 2012년 대비 2016년 영업이익 증가율이 최대 2623.4%에 이르기 때문에 올해 초 LCC들이 일제히 국내선 운임을 인상하면서 ‘물가상승분을 반영했다’는 설명에도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LCC인 제주항공과 진에어, 에어부산의 2012년 대비 2016년 영업이익 증가율은 각각 2623.4%, 260.8%, 817.9%로 증가했다.


이와 관련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관계자 “저비용항공사는 대형항공사와 비슷한 수준까지 운임을 인상하고 유료화한 서비스는 그대로 두고 있는 등 대형항공사와 가격 차별성이 없다”며 “대부분의 항공사에서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가격 수준으로 항공권 가격을 인상하는 등 가격담합도 의심돼, 항공사들의 가격 경쟁이 이뤄지지 않는 이유를 조사하고 경쟁 촉진을 위한 대책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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