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설 도로가 사고 부르는 '마의 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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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조천읍 북촌서교차로서 대형 교통사고 잇따라
주의 안내판·과속카메라 등 재발 방지 대책 없어
▲ 9일 대형 교통사고가 잇따르고 있는 제주시 조천읍 북촌서교차로.

 

개통된 지 2년밖에 안 된 도로의 교차로에서 대형 교통사고가 계속되고 있지만 주변에 위험 안내판조차 설치되지 않는 등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은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6일 오전 9시20분께 제주시 조천읍 북촌서교차로에서 조모씨(50)가 몰던 시외버스와 김모씨(59)가 운행하던 택시가 충돌해 모두 8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경찰은 시외버스가 신호를 위반한 사실을 확인해 운전자 조씨를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입건, 현재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이보다 앞서 지난해 11월 29일에도 북촌서교차로에서 승합차 3대가 연쇄 추돌해 10명이 다쳤고, 같은 해 6월 15일에도 택시와 승용차량이 부딪쳐 5명이 부상을 당했다.

 

이처럼 대형 교통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북촌서교차로는 2015년 3월 개통된 조천읍 신촌리(신촌남길교차로)~구좌읍 동복리(동남교차로)를 잇는 총 연장 10.5㎞ 조천 우회도로의 한 지점이다.

 

9일 오전 현장을 확인한 결과 시속 70㎞ 이하의 속도로 달려야 하는 구간이지만, 도로가 고속도로처럼 쭉 뻗어 있어 이를 지키는 운전자는 좀처럼 찾아보기 어려웠다.

 

신호등 색깔이 녹색에서 황색으로 바뀌었으나 차들은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주민 이모씨(66)는 “가족 단위의 관광객이 탄 렌터카 사고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 잘못하면 큰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교차로 주변에 ‘교통사고 다발지역’ 안내판이나 과속카메라 등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안전장치는 없었다.

 

이와 관련, 경찰은 뒤늦게 사태를 파악한 뒤 이곳을 ‘교통사고 잦은 곳’으로 분류해 주의 안내판을 설치하겠다는 입장이다.

 

경찰 관계자는 “새로운 길이 개통됐음에도 과속카메라와 위험 안내판 등 안전장치를 설치하지 못했다”며 “우선 교통사고 위험 안내판을 설치하고, 예산을 확보한 후 신호 위반과 과속을 단속할 수 있는 신호과속다기능카메라도 설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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