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화장터 추진에 주민들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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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 값이 떨어질게 뻔한 개 장례 시설은 절대 안됩니다.”

 

모 부동산업체가 서귀포시 안덕면 상창리 일대에 반려동물(개) 화장터를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 중인 가운데 지역 주민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13일 서귀포시에 따르면 제주시에 사무소를 둔 A부동산연합㈜이 지난 5월 23일 안덕면 상창리와 상천리 경계에 있는 임야 26만4000㎡를 매입한 가운데 최근 이 일대 곳곳에 ‘반려동물 화장터 예정지’라는 현수막이 내결렸다.

 

현수막을 내 건 주체는 토지주가 아닌 ‘(유)제주도반려동물화장터’로 연락이 닿지 않아 주민들은 가상의 업체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7월 19일에는 임야 곳곳에 들어서 있는 묘지 주변에 제주도 묘지이장협회 명의로 분묘개장 공고 표지판이 설치됐다.

 

제주도 묘지이장협회는 공고기간(3개월) 경과 후 신고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무연고 분묘로 간주, 임의로 개장해 봉안시설에 안치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지역 주민들은 반려동물 화장터를 조성하겠다며 분묘개장을 공고하는 등 주민들 모르게 일사천리로 사업이 추진되는 가운데 토지주와 분묘개장 공고 주체도 다르다는 점을 지적하며 부동산 투기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주민 이모씨(53)는 “반려동물 화장터를 조성하겠다며 멀쩡히 있는 분묘를 옮기겠다는 공고를 내는 게 말이 되느냐”며 “반려동물 화장터 사업을 명분으로 토지를 정리해 되팔려는 꼼수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성하 상창리장은 “반려동물 화장터와 관련해 토지 소유자와 사업주로부터 자세한 내용을 알려주지 않아 주민들이 걱정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본지 확인 결과, 논란이 일고 있는 상창리 일대 임야 소유권은 서울 소재 S토건㈜에서 2015년 6월 B농업회사법인㈜을 거쳐 올해 A부동산연합㈜으로 넘어갔는데 최종 거래 가액은 149억9800만원이다.

 

이와 관련, 서귀포시 관계자는 “A부동산연합과 중국자본으로 추정되는 B농업회사법인 사무실이 제주시내 한 건물에 들어서 있고 B농업회사법인㈜ 소유 토지 약 92만4000㎡ 중 26만4000㎡가 지난 5월 A부동산연합으로 이전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김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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