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부터 난항 예고하는 대중교통 개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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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6일부터 탈바꿈하는 대중교통 체계가 출발부터 진통을 예고하고 있다. 무엇보다 버스우선차로제 핵심구간 개통이 차질을 빚는다고 한다. 대중교통 복지카드 발급이 더디고 버스노선 시간표가 늦어지는 것도 주요인이다. 30년 만의 대수술이라던 제주도정이 낯을 붉히지 않을 수 없다. 시행 2주일도 남지 않았는데 불안한 형국이다.

현재 드러난 문제는 버스 중앙차로제의 주요 노선인 광양사거리~아라초등학교 구간 2.7km에서 정상 시행이 어렵다는 점이다. 지하 매설물로 인한 전봇대 이설이 늦어지는 탓이다. 이에 법원사거리~아라초 구간은 9월 말, 광양사거리~법원사거리 구간은 10월 말까지 각각 중앙차로제 개통이 연기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아울러 교통약자를 위한 교통복지카드 발급이 더딘 것도 매한가지다. 노인·장애인 등 대상자의 신청률이 39%에 머물러 이 시책의 취지를 반감시키고 있다. 심지어 버스노선과 시간표도 아직까지 오리무중인 상태다. 이런 저런 현안이 해결되기까지는 시행 초 혼란이 불가피하다. 준비 소홀이라는 비판이 제기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사실 이 같은 문제들은 대중교통 개편안이 발표될 때부터 예견됐던 일이다. 예컨대 버스 우선차로제만 하더라도 그렇다. 버스의 정시성 확보엔 효과가 있을지 몰라도 일반 차량의 교통체증 문제가 노정돼온 게 사실이다. 그런 면에서 국내 처음으로 전용차로제를 도입해 성과를 거둔 서울시 사례를 점검이나 해봤는지 의문이다.

제주도정의 인터넷 블로그를 보면 이런 내용이 나온다. 대변신을 꾀하는 제주지역 대중교통 체계 개편을 알리는 소식이다. 정말로 대중교통 개편안이 성과를 거두려면 종사자의 친절도와 안전운행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800명 넘게 충원된 버스 기사들이 이번 대중교통 변혁의 중심에 서서 이용객에게 신선함을 제공해야 할 것이다.

제주의 대중교통 개선은 진작 이뤄졌어야 할 숙원이다. 그럼에도 추진과정에서 지금 같은 미흡한 상황이 발생한 건 참으로 아쉬운 일이다. 강조하건대 해법은 멀리 있지 않다고 본다. 늘 주민 의견에 귀 기울여 시행착오를 최소화해야 한다. 특히 속도전보다 도민들의 불편 해소에 초점을 맞춰 대중교통이 제대로 가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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