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지는 바다에서 이어도 사나~‘감동 출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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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녀와 함께하는 관악제’ 첫선에 관중 열띤 환호…관악 반주와 이색무대 연출·화합의 메시지 보내

제주해녀와 함께하는 관악 축제 한마당이 펼쳐졌다.


제주국제관악제 조직위원회(위원장 현을생)가 지난 8일부터 오는 16일까지 제주 섬 전역에서 제22회 제주국제관악제·제12회 제주국제콩쿠르를 열고 있는 가운데 축제 이래 처음으로 제주해녀와 함께하는 관악제가 열려 이목을 끌었다.


제주해녀와 함께하는 관악제는 지난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제주해녀문화를 소개하고 삶 안에서 이뤄지는 ‘삶의 축제’로서 화합의 메시지를 전하고자 기획됐다.


그 첫 자리로 지난 10일 제주시 한경면 고산리 차귀도포구 야외 무대에서 고산리해녀회와 스페인의 팔렌시아 콘서바토리 브라스 앙상블, 캐나다의 노스스타옵티미스트 알룸니 밴드의 합동 공연이 펼쳐졌다.


이날 공연은 지역주민과 도내 곳곳서 몰린 도민은 물론, 외국관광객까지 차귀도포구를 가득 매우며 성황을 이뤘다.


특히 노을 지는 제주바다를 배경으로 관악 반주에 맞춰 선보인 해녀 노래 ‘이어도 사나’와 해녀 춤은 어디에서도 만나보지 못한 이색적인 조화로 관중의 큰 환호를 이끌었다.


가족과 함께 공연을 찾은 김경철씨(39)는 “아름다운 제주바다를 배경으로 이색적인 공연을 볼 수 있어 좋았다. 어깨춤이 절로 날만큼 신나는 무대이자, 제주해녀문화를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며 “앞으로도 해녀뿐만 아니라 제주문화를 알리는 이색 공연이 더욱 많이 생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즐거움과 감동으로 뒤덮인 공연장 한편에서 눈물을 훔치는 이도 있었다.
이날 무대에 오른 해녀 진화옥씨(73·여)의 딸 이진명씨(46·여)는 “어머니의 첫 공연이라 특별히 꽃다발을 준비해왔다”며 “매일 물질하고 밭일하는 모습만 보다 이렇게 즐겁게 노래 부르고 춤추는 모습을 보니 정말 행복하고 감격스럽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공연팀 역시 만족감을 나타냈다.
현인홍 고산리해녀회장(65·여)은 “물질하랴, 밭일하랴, 연습하랴, 보름간 저녁도 먹지 못하고 무대를 준비했다”며 “하지만 처음 해보는 경험에 우리 모두 설레고 준비 내내 재미있었다. 특히 이렇게 큰 무대에 설 수 있어 감개무량”하다고 말했다.


엔리케 아벨로 팔렌시아 콘서바토리 브라스 앙상블 지휘자는 “낯선 문화권이지만 사람들이 친숙하게 대해줘서 마치 고향에 온 것 같은 인상을 받았다”며 “훌륭한 무대였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13일 오후 8시 대평리 난드르해상공연장에서 해녀와 함께하는 제주관악제 두 번째 공연이 진행됐다.


이날 대평리해녀회와 해병대 군악대 출신의 KMC빅밴드, 1979년 결성된 독일의 청소년 재즈오케스트라인 피닉스 파운데이션이 초가을 바람결에 일렁이는 화음을 실어 보내며 큰 호응을 얻었다.
백나용 기자 nayong@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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