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쇼핑 관광 이원화의 필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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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왕근 제주관광대 교수 리조트카지노경영학과/논설위원

관광 목적지에 따라 관광객들의 소비 행태는 다르게 나타난다.

가령 홍콩처럼 쇼핑환경 자체가 관광 자원이 되는 경우 쇼핑은 개별 관광 소비에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게 되어 관광지의 전체 매출은 그만큼 상승하게 된다.

반면 쇼핑 환경이 매력적이지 못하다면 관광객이 증가하더라도 관광지의 전체 매출은 큰 증가를 기대하기가 어렵다.

오늘날 제주 관광은 사드 배치로 인한 한·중 간의 갈등으로 중국인 관광객들의 급속한 감소가 나타나고 있지만 내국인 관광객 증가로 오히려 전체 관광객이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한국은행 제주 본부가 발표한 ‘빅데이터를 활용한 제주 관광 소비 패턴 분석’을 보면 중국인 관광객들은 전체의 57%를 쇼핑에 소비하는 것으로 나타나 중국인 관광객 감소로 제주 관광의 전체 매출은 예년에 비해 떨어질 것이라는 예측이 가능하다.

즉 관광객이 증가하더라도 일반적인 관광소비 이외에 쇼핑이 활성화되지 않는다면 관광객 증가로 인한 큰 이익은 기대할 수 없는 것이다. 따라서 입도 관광객들의 쇼핑을 촉진할 수 있는 쇼핑 환경의 다양성은 매우 중요하다.

관광객들은 기본적으로 쇼핑에 대한 욕구를 가지지만 관광목적지가 그들이 기대하는 쇼핑환경이 갖추어져 있는가는 쇼핑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 제주 지역 상권이 관광객들이 요구하는 다양한 쇼핑욕구를 충족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고 있다면 관광객의 증가는 지역 상권 매출 증가로 이어질 것이다.

하지만 제주 지역 상권을 대표하는 전통시장은 지역민들의 생필품 판매를 주 기능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관광객들이 기대하는 명품을 포함한 다양한 쇼핑 욕구를 충족시키는 데 있어서 한계가 있다.

제주대학교 산학협력단의 ‘제주지역 전통시장 매출 동향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관광객 증가는 전통시장 매출 증가로 이어지고 있지만 외국인 관광객인 경우 제주전통시장에서 일부 특정 품목만 구입하는 경향이 있다. 또한 내국인 관광객들도 먹거리 이외에 특화된 상품이 다소 부족하여 매출 증진에 한계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제주 쇼핑 관광의 전체적인 매출 증진을 위하여 제주 지역 상권이 가지는 고유 시장 기능은 지속적으로 발전시켜나가고 관광객들이 기대하는 명품 쇼핑 환경을 새롭게 구비하는 제주 쇼핑 관광의 이원적 접근 방법이 요구된다.

서울 수도권 외곽에 쇼핑아웃렛 붐을 일으킨 신세계 여주 아웃렛의 사례를 보게 되면 여주에 신세계 아웃렛이 들어오기 이전과 이후 5년간 지역 도·소매업이 매출 동향을 조사한 결과 지역 상권의 매출은 줄어들지 않고 매년 평균 15%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물론 일부 품목의 경우 일정한 영향이 있을 수 있지만 쇼핑아웃렛의 개점으로 방문객이 오히려 증가하면서 전통시장의 매출에도 긍정적인 결과가 나타난 것이다.

이는 명품 쇼핑 욕구를 충족할 수 있는 시설이 방문객들을 유인하고 이 흐름이 결국 지역 상권 매출 증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이다.

제주 관광이 지향하는 질적 관광으로서 쇼핑 관광의 활성화는 지역적 관점보다는 관광 시장의 관점에서 볼 때다.

지역 상권과 명품 쇼핑센터가 경쟁하는 관계가 아니라 서로 상생하는 방향에서 접근한다면 지역 상권과 명품 쇼핑센터는 양립할 수 있는 것이다.

명품 쇼핑센터도 국제적 수준의 쇼핑 환경 조성으로 홍콩처럼 그 자체가 매력적인 관광자원이 될 수 있도록 세부 계획을 구체화하여 지역 상권의 이해를 구하는 진지한 자세가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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