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6시간 운전 못해" 버스 운행중단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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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체계 개편 앞두고 버스노조 근로시간 개선 요구

오는 8월 26일 대중교통체계 개편을 앞두고 600여 명의 버스기사들이 운행 거부에 나서기로 하면서 도민들의 발이 묶일 상황에 놓였다.

전국자동차노조 제주지역노조(위원장 조경신)는 제주특별자치도가 제시한 근로시간이 개선되지 않으면 오는 25일부터 버스 운행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노조는 삼화여객, 금남여객, 동서교통 등 3개 버스회사에서 운전기사(조합원) 600여 명이 가입돼 있다.

도는 대중교통체계 개편에 따라 공영버스(86대)를 제외한 599대의 민영버스를 준공영제로 운영한다. 민영버스 기사는 1198명이며, 초봉은 4200만원이다.

버스기사들은 오전 5시30분부터 오후 11시30분까지 휴식 1시간을 제외해 하루 16시간을 격일제로 운전해야 한다. 이에 따라 한 달에 15일 근무 시 월 240시간을 운전해야 한다.

이는 서울·부산·대구·인천 등 6대 도시 버스기사들의 월 평균 근무시간(218시간)보다 22시간이 많다.

노조는 하루 16시간을 일할 경우 15일이 아닌 12일 근무(월 192시간)를 요구하고 있으며, 관철되지 않을 경우 25일부터 운행 거부를 예고했다.

조경신 위원장은 “도가 책정한 하루 16시간 근무일 경우 새벽 5시에 출근하고, 요금함을 반납하면 자정을 넘어야 퇴근할 수 있다”며 “휴식도 1시간이 보장된 것이 아니라 종점에서 10~15분 쉬는 게 고작”이라고 말했다.

조 위원장은 “살인적인 근무 여건으로 졸음운전은 물론 배차시간에 맞춰 난폭운전이 불가피 해 대중교통체계 개편 시 서비스가 더욱 악화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도는 공공성 확보를 위해 민영버스를 준공영제로 전환함에 따라 1198명의 버스기사에게 연간 514억원의 임금총액은 보장하되 근무시간은 노사에서 탄력적으로 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도 관계자는 “하루 16시간 근무는 2교대 운행 시 임금총액에 맞춰 산술적으로 책정한 것”이라며 “가령 1100도로 및 중산간 노선은 쉬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많아서 노사가 합의를 통해 근무시간을 책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노조는 임금 체계(초봉 4200만원)가 비슷한 대전 버스기사들은 월 216시간을 근무하고 있는 만큼, 월 240시간 근무는 수용하기 어렵다고 반발했다.

이와 관련, 도와 노조는 21일 대표자끼리 만나 근로시간에 대해 협의를 벌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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