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배원 과로사 근본 대책 마련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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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배노조 제주지부 근무여건 개선 거리집회
▲ 전국집배노동조합 제주연합지부가 지난 18일 오후 제주시청 조형물 앞에서 근무여건 개선을 요구하는 거리집회를 갖고 있다.

최근 집배원들이 잇따라 숨지면서 전국적으로 과도한 업무에 대한 지적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제주에서도 집배원들이 근무환경 개선을 외치며 거리로 나섰다.

 

전국집배노동조합 제주연합지부(지부장 김정일)는 지난 18일 오후 제주시청 조형물 앞에서 집배원들의 근무환경 개선을 요구하는 거리 집회를 가졌다.

 

이날 집회에 참가한 집배원들은 ‘4500명 집배인력 증원으로 인간답게 살아보자’, ‘집배부하량 집배평준화 폐기’, ‘사망 집배원 국민진상조사위원회 구성’ 등의 요구사항이 적힌 피켓을 들고 도내 집배원들이 겪고 있는 문제점들을 토로했다.

 

집배노조 제주지부에 따르면 도내 집배원들은 총 252명으로 집배노조가 산출한 최소 필요 집배원 수 300여 명에 비해 50명이나 부족한 수치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인구밀집지역 담당 집배원들은 1인당 하루 평균 1100여 개가 넘는 우편물을 배달하고 있으며, 읍면지역 담당자들은 이동거리가 길어 하루에만 100㎞ 이상을 이동하는 경우도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오전 8시부터 오후 7시까지 하루 평균 11시간 근무는 기본이고, 우편 물량이 많을 때는 하루 15시간을 근무하는 등 과로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제주지역의 경우 최근 인구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지만 집배원 인력 증원은 이뤄지지 않으면서 집배원 1인당 소화해야 할 우편물 수가 연간 20~30%씩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거기다 최근 신주소 도입으로 인해 우편물 배달 코스가 어긋나, 같은 지역을 2번 이상 왕복하는 경우도 자주 발생해 배달시간은 더욱 길어지고 있다.

 

집배원들은 이 같은 문제가 현장 상황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인력배치가 이뤄지는 ‘집배부하량 시스템’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우정본부에서 개발한 이 시스템은 일반 통상 우편 2.1초, 등기 28초, 소포는 30.7초 마다 배달이 이뤄지는 것으로 배달 소요시간을 한정해 인력을 배치하는 시스템이다.

 

실제 집배부하량 시스템을 적용할 경우 부하량이 1.02를 기록한 서귀포우체국을 제외한 나머지 6개 우체국은 집배부하량이 0.91~0.99 수준으로 집배원 수가 부족하지 않다는 결론이 나온다.

 

이에 대해 집배원들은 “만약에 아파트 10층에 소포를 배달해야 할 경우 30초 만에 10층을 왕복하며 사람을 만나 소포를 전달하고 사인을 받으라는 것인데 이게 가능하다고 보느냐”며 “더욱 황당한 것은 매해 우편물량이 증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집배부하량은 별다른 변화가 없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집배원들을 과로사로 내몰고 있는 장시간 노동 해소를 위해 조속히 집배원을 충원하고, 억울하게 숨진 집배원들의 과로사 문제 해결을 위한 국민조사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집배노조 제주지부는 앞으로 매주 금요일마다 제주시청 앞에서 노동강도 해소를 요구하는 거리집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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