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 포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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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영 편집부국장
‘포비아(PHOBIA·공포증)’는 객관적으로 볼 때 위험하지도 않고 불안하지도 않은 상황이지만 대상을 필사적으로 피하고자 하는 증상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동물 공포증, 고소 공포증, 밀실 공포증, 광장 공포증 등이 있다.

정신분석의 창시자인 지그문트 프로이트는 공포증은 대체로 일반적이고 막연한 불안이 공격적인 형태를 띠는 불안 히스테리의 일종이며, 이때 불안은 특정한 외부 대상이나 상황에 연결된다.

그리고 특정한 외부 대상이나 상황에 대한 회피가 중심적인 증상이 된다.

▲지난달 5일 고기패티가 덜 익은 햄버거를 먹고 용혈성요독증후군(HUS)에 걸렸다며 피해자 가족이 햄버거 회사를 식품안전법 위반 혐의 등으로 검찰에 고소한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1일에는 한 초등학생이 워터파크 주변 이동식 매장에서 입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이른바 ‘용가리 과자’를 먹은 후 위에 5㎝ 크기의 구멍이 뚫려 응급 수술을 받았다.

이어 ‘살충제 계란’이 큰 파장을 일으켰다.

이처럼 하루가 멀다 하고 일반인들이 즐겨 먹는 식품에서 중대한 사고가 발생하면서 국민들 사이에 음식 자체에 공포를 느낀다는 의미의 ‘푸드 포비아’가 확산되고 있다.

안심하고 식탁에 올라야 할 먹거리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신과 불안감이 연일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이번 ‘살충제 계란’ 파동은 우리 사회 전반에 ‘불신(不信)’을 낳고 있다.

불신은 불안으로 이어지고 공포로 확대된다.

특히 이번 살충제 계란 파동의 문제점은 정부의 안이한 대응이 소비자 불신을 더욱 크게 만들었다는 데 있다.

주먹구구식 전수 조사로 검사 요원이 계란 사료를 무작위로 추출하지 않고, 농장 주인이 준비해 놓은 계란을 수거해 날림 검사를 했다.

여기에 잘못된 통계 수치를 발표하고, 엉뚱한 농장을 부적합 명단에 포함시키는 등 ‘눈 가리고 아웅’하는 식의 대처가 국민들의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

국민들 사이에서 ‘푸드 포비아’ 현상이 확산되고 있는 만큼 식품 안전에 대한 근본적인 개선책이 마련돼야 한다.

정부는 온 사회를 들썩거리게 만들고 있는 ‘햄버거병’이나 ‘살충제 계란’ 파동 과정을 꼼꼼히 되짚어보고 제대로 된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

단순히 현 상황을 벗어나고자 하는 해결책이 아닌 식품 안전에 대한 관리체계를 대폭 손질해 더 이상 국민들이 ‘푸드 포비아’를 느끼지 않도록 먹거리 안전에 대한 신뢰도를 향상시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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