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섬문화축제 결국 없던 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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道 성공 여부 불투명…내년 지방선거 이후 논의키로 결론
▲ 1998년 8월 열린 제주 세계섬문화 축제의 한 장면. <연합뉴스 자료사진>

제주특별자치도가 민선 6기 후반기 핵심 문화예술 정책으로 추진한 (가칭)세계섬문화축제가 결국 무산됐다.


제주도는 도민 공감대와 준비기간 부족으로 축제 성공 여부가 불투명하고 내년 지방선거에서 불필요한 논란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축제 개최 여부를 2018년 지방선거 이후 논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결론을 냈다고 21일 밝혔다.


제주도는 앞서 지난해 8월 제주도문화예술위원회의 제안을 받아들여 민선6기 후반기 6대 중점 문화예술정책의 하나로 2018년도 세계섬문화축제 개최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제주도는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5월까지 2차례에 걸쳐 도민의견 수렴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도민과 관광객 14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1차 조사 결과, 응답자 중 81%가 세계섬문화축제 필요성에 대해 동의했지만 지난 4월과 5월 두 달간 진행된 2차 조사에서는 ‘필요하다’는 의견이 대폭 줄었다.


도민과 관광객 704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차 조사를 보면, 전체 응답자 중 53.9%가 개최의 필요성을 인정했지만 나머지 46.1%는 ‘필요하지 않다’거나 ‘모르겠다’는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특히 제주지역 43개 읍면동 주민과 20대 젊은층의 경우 절반 이상인 51%가 축제 개최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이들은 개최 당위성 부족과 사전준비 시간 부족, 2018년도 지방선거 시 불필요한 논란 제기 가능성 등의 이유로 축제 개최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제주도 관계자는 “의견을 종합해 볼 때, 아직 축제를 개최할만한 여건이 갖춰지지 않아 신중히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이에 따라 축제 개최 여부를 내년 지방선거 이후 논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세계섬문화축제는 1998년 아시아·태평양 25개국·28개 섬이 참가한 첫 축제 이후 2001년 두 번째 행사까지 개최됐다. 100억원 안팎의 막대한 예산 투입보다 관광객 유입 등의 효과가 미흡해 2004년 3회 행사를 앞두고 폐지됐다.


백나용 기자 nayong@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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