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못 다니는 혁신도시 자전거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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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를 타면 좋은 점이 많다는 걸 누구나 안다. 건강 증진은 물론이고 교통체증을 덜어주며 주차난 해소, 에너지 절약, 이산화탄소 배출 감소, 대기질 개선 등 효과가 무궁무진하다. 게다가 요즘은 녹색성장의 동력으로도 각광 받고 있다. ‘1석7조’라고 하면 맞는 표현일지 모르겠다. 그야말로 일상의 활력소에 다름아니다.

허나 새로 개설되는 자전거도로가 제 기능을 다 하지 못하는 것이 문제다. 실례로 제주혁신도시 내 서귀포해경 일대에 조성된 자전거도로를 보면 ‘이게 자전거도로 맞나’라고 의문이 들 정도다. 가뜩이나 노폭이 비좁은 자전거도로를 따라 가로등과 각종 표지판이 곳곳에 설치된 게다. 한마디로 자전거를 타고 이동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이곳에서 자전거를 탔다간 되레 사고 날 위험이 높다는 게 시민들의 이구동성이다.

더 심각한 건 문제의 자전거도로에 대한 서귀포시의 안일한 행태다. 제주혁신도시는 2015년 말 기반시설이 완료돼 도로·공원 등의 관리업무가 토지주택공사에서 서귀포시로 이관됐다. 그럼에도 서귀포시는 혁신도시에 자전거도로가 있는지조차 모르고 있다. 말이 되는 소린가. 시설물들이 어떻게 관리되고 있는지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정작 큰 문제는 그나마 개설된 자전거도로조차 이용객들의 안전과 편의를 도모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시내권은 불법 주·정차와 적치물 등으로 가로막히고, 읍·면 지역엔 비좁은 인도 사정을 고려하지 않은 채 개설된 곳이 적지 않다. 어처구니없게도 자전거 타기가 편해야 할 도로가 오히려 자전거 타기에 겁이 나는 것이다.

자전거문화는 제주의 친환경 인프라 구축에 빼놓을 수 없는 콘텐츠 가운데 하나다. 천혜의 환경에 어울리는 청정도시 성공 전략에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 탓이다. 실제 ‘제주 환상 자전거길’은 제주만의 색다른 묘미를 제공하며 주목을 받고 있다.

하지만 아쉬움도 없지 않다. 자전거 타기 활성화에는 무엇보다 인프라 구축이 동반돼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 주변을 돌아보면 끊기고 막힌 자전거길이 숱해서 하는 말이다. 이제 자전거를 생활공간으로 끌어들이는 노력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다. 잘못된 자전거길을 고치고, 불법주차 등 몰지각한 행위를 삼가야 함은 두말할 나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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