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 문화의 물결이 출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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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명언. 서귀포문화원장/수필가

공연예술은 관객을 앞에 두고 무대 위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장르의 예술이라 할 수 있다. 영화, 문학 또는 미술의 경우 이미 제작이 끝난 작품을 관객들이 감상하지만 공연예술은 관객들을 앞에 두고 관객과의 교감과 에너지의 교환이 직접 일어난다. 그래서 공연예술은 더 큰 감동을 가져다줄 수 있기도 하다.

제22회 제주국제관악제 및 제12회 제주국제관악콩쿠르가 서귀포예술의전당에서 개막공연을 시작으로 8월 8일부터 8월 16일까지 9일간 제주 전 지역을 돌며 22개국 3600여 명의 관악연주자들이 제주를 찾아 희망과 용기, 기쁨을 주며 신명을 울렸다.

이어 9월이면 탐라문화제를 비롯한 제주지역의 많은 축제가 문화의 물결을 일으킨다.

또한 한여름의 제주는 별빛과 한치, 갈치 낚는 배 불빛 등의 반짝반짝 빛나며 또 하나의 빛 축제를 펼치며 예술 섬을 만든다.

이것은 바로 제주도정이 꿈꾸는 자연과 사람이 치유되는 생명도시, 활력 있고 품격 높은 국제도시를 만들어 가는 길인 것이며 문화를 통해 세계인을 제주로 오게 하는 길이다.

이런 가운데 제주가 담아내야 할 것은 무엇인가. 문화로 지속 가능하고 성장하는 공동체를 조성하고 지역의 문화적 고유성을 특화하며 지역에 존재하는 문화적 다양성을 총체적으로 활용해 제주의 아름다움과 정신을 담아내는 일을 해야 한다.

제주는 옛날 척박한 환경인 태풍, 가뭄 등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서로 의지하며 살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이로부터 시작된 수눌음, 괸당 문화가 아직도 남아 있다. 이제 제주는 큰 꿈을 가지고 세계를 품에 안으려 한다.

원도정은 제주의 크기는 한계가 없다면서 제주에서 진정한 삶의 가치를 찾는 사람들의 꿈이 진정한 제주의 크기라고 했다. 이제 우리는 그 꿈의 실현을 위해 문화의 접근 과정을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생산자인 예술가와 소비자인 관객, 그것을 뒷받침해주는 행정의 소통을 들 수 있다. 고양이와 개가 서로 으르렁대는 것은 서로의 의사 표현 방법이 달라서 소통이 안 되기 때문이다. 앞으로 도에서 문화정책 수립은 많은 문화예술인들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방법으로 했으면 한다.

정부의 문화정책도 여러 가지 소통의 부재로 악재를 만나고 있지 않은가.

뉴스에서 봤듯이 문화산업이 ‘박근혜-최순실-차은택의 국정농단’을 비롯해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운용’이라는 전대미문의 위법행위는 문화예술계의 극심한 혼란과 분열을 일으켰다.

문화정책이 국민 향수의 목적이 아닌 시장경제의 일환으로 펼쳐져서는 안 되며, 우리 국민의 문화를 접하는 이유 또한 번잡한 일상에서 벗어나 아름다움을 찾고 우리들의 삶에 커다란 위안을 받기 위해서임을 알아야 한다.

2017 문재인 정부 공약 4대 비전 12대 약속 중 문화 관련 공약을 보면 ‘문화가 숨 쉬는 대한민국’을 건설하겠다고 했다. 또한 이를 위해선 예술인 문화 복지 사각지대 해소, 문화낙후지역 우선지원 등이 먼저 이루어져야 한다고 했다.

자연·문화·사람의 가치를 키우는 제주를 만들어가는 제주도정의 문화정책도 행정편의주의로 만들어지면 문화정책의 기형화가 나타날 것이다.

우리 사람들은 문화를 통해서 살고, 문화 속에서 살아간다고 한다.

문화가 없는 도시는 유토피아가 될 수 없고 디스토피아로 전락되고 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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