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름천국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제주지역에는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오름동호회가 활동하고 있고, 그 동호회에 수많은 오름 오르미들이 주말이나 휴일을 맞아 오름을 찾고 있다.


심지어 서울 등 타 지방에서도 오름 탐방을 위해 주말마다 제주를 찾는 오름 마니아들도 상당수 있다.


오름 탐방객이 많은 만큼 오름을 찾는 이유도 다양하다.


어떤 이는 숨이 헉헉 차오르는 것을 참으며 건강을 위해, 살을 빼기 위한 다이어트 목적으로, 제주에 살고 있기에 제주의 속살을 간직한 오름을 모두 찾고 싶어서 등등.


또 다른 중요한 이유 중의 하나가 오름 정상에서 만나는 주위의 절경을 만끽하기 위해서다.


제주지역 360여 개의 오름은 각자 자기 나름의 절경을 간직하고 있고, 심지어 같은 오름이지만 계절에 따라, 날씨에 따라 각기 달리 보이고 다른 경치를 내어준다.


낭끼오름 만큼 찾기 쉽고, 오르기 쉽고, 하지만 내어주는 주변 경치 또한 최고인 오름도 흔치않다.


사방으로 펼쳐지는 초지와 오름 군락, 이마에 흐르는 땀을 씻어주는 시원한 산바람….


감히 가성비 최고의 오름이라고 말하고 싶다.


서귀포시 성산읍 수산리에 위치한 낭끼오름은 부르는 이름도 다양하다. 남거봉, 낭끼오름, 낭곶오름, 낭껏오름, 낭케오름, 남께오름 등으로 불린다.


‘낭끼’의 ‘낭’은 나무를, ‘끼’는 어떤 변두리를 뜻하는 말로 낭끼는 ‘나무들이 서 있는 변두리’라는 뜻 정도로 이해하면 된다.


낭끼오름은 산체가 남쪽에서 보면 사다리꼴을 하고 있으며, 서쪽에서 보면 산머리가 원뿔꼴의 형체를 띠면서 산등성이가 동으로 길게 뻗어 있다.


북동쪽 기슭에는 구릉지대가 형성돼 있고 그 안으로 침식작용으로 형체가 뚜렷하지는 않지만 둥그렇고 얕게 패여 있는 원형 화구의 흔적이 남아 있다.

 

   
▲ 낭끼오름에서 바라 본 풍경. 멀리 성산일출봉이 보인다.

해발 185m, 비고 40m의 야트막한 낭끼오름. 높이로만 치자면 하찮은 오름같지만 낭끼오름이 오름 정상을 찾은 오르미들에게 아낌없이 내어주는 주변 절경은 그 어느 덩치 큰 오름 못지않다.


낮은 언덕쯤으로 생각하지만 정상에서는 반전이 기다리고 있다.


오름표지판에서 정상까지는 150m. 목재계단이 잘 조성돼 있어 쉽게 오를 수 있다.


오름 전체가 소나무와 편백나무, 삼나무 등이 빽빽이 자라고 있지만 정상부에는 주변을 마음껏 조망할 수 있도록 탁 트여 있다.


그리고 정상부 중앙에 산불을 감시하는 경방초소가 있으며 초소 지붕이 건물 옥상처럼 전망대 역할을 하고 있다.


산불을 감시하기 위한 경방초소는 주변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높은 곳에 위치해 있어야 함에도 낭끼오름처럼 얕은 오름 정상에 세워진 이유를 정상에 오르면 알 수 있다.


비록 높지는 않지만 주변에 막힘이 없어 사방의 모든 오름군(群)들이 파노라마처럼 한눈에 들어  온다.


멀리 성산일출봉과 우도는 물론 울퉁불퉁 특이한 모양을 자랑하는 동검은이오름, 용눈이오름, 다랑쉬오름, 높은오름, 영주산, 여러 봉우리가 연결된 좌보미오름, 백약이오름 등 시선이 사방으로 거칠 것 없이 달린다.


오름 안에 있으면 나무는 자세히 보이지만 오름 형체를 알 수 없듯 낭끼오름 정상에 올라서니 그동안 탐방했던 오름들의 자태가 눈에 들어온다.


낭끼오름 주변에 드넓게 펼쳐진 초지만 봐도 가슴이 탁 트인다.


낭끼오름을 품고 있는 수산리는 볼거리가 다양하다.


낭끼오름은 인근의 궁대악과 돌리미오름, 후곡악과 수산리 자연생태탐방로로 연계돼 있고 생태탐방로에는 화장실을 겸한 범선 모양의 포토존 전망대도 볼거리다.

 

조문욱 기자
mwcho@je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