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화된 항공기 지연 운항, 해결책 없나
일상화된 항공기 지연 운항, 해결책 없나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제주 곳곳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낸 관광객들 대부분은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해 다시 제주국제공항을 찾는다. 하지만 많은 관광객들이 좋은 추억 대신 짜증을 안고 제주를 떠난다고 한다. 자신이 타고 가는 비행기가 정시(定時)에 뜨지 못하고 예정보다 늦게 출발해서다. 부끄러운 제주공항의 민낯이다.

올 들어 7월까지 제주공항의 국내ㆍ국제선 지연 편수는 1만2866편에 달했다. 지연율은 전체 운항 횟수(9만5762편)의 13.4%를 차지했다. 운항 여객기 8대 중 1대가 ‘지각 운항’한 셈이다. 국내선은 예정된 시간보다 30분 이상, 국제선은 1시간 이상 늦어지면 지연 운항으로 기록된다. 그런 만큼 10분, 20분 늦어진 것까지 합치면 그 편수를 헤아릴 수 없어 제주공항의 연착 현상은 일상화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같은 제주공항의 지연율은 한국공항공사가 관리하는 전국 14개 공항 중 두 번째로 높다. 그런데 운항 지연율이 1위인 군산공항(13.6%)의 항공편이 825편에 불과해 열외로 치면 사실상 전국 최고다. 제주공항이 ‘연착의 대명사’로 불리는 이유다. 그리 달갑지 않은 꼬리표다.

그렇다면 그 요인은 어디에 있을까. 공항 혼잡에 따른 항공기 연결(A/C 접속) 지연이 가장 크다. 지연 운항의 95.3%가 거기에 있다. 항공기 연결 지연은 항공기가 예정 시간보다 늦게 도착해 다음 출발 시각에 영향을 끼치는 것을 말한다. 다른 공항에서 출발한 항공기가 제시간에 도착하지 않으면 그 뒤에 운항하는 항공편은 줄줄이 연착된다.

한 마디로 포화 상태에 이른 제주 하늘길 때문에 파생된 문제다. 현재 제주공항의 최대 슬롯(Slot, 시간당 항공기 이착륙 횟수)은 35회로 이미 한계치에 다다랐다. 피크 시간대를 중심으로 지연 운항이 툭하면 발생하는 까닭이다. 일부 항공사들이 운항 횟수에 비해 보유한 항공기가 적은 것도 원인에 해당된다. 그로 인해 무리한 운항을 할 수밖에 없고, 이 과정서 연결 항공편 부족으로 ‘도미노 지연’ 사태가 빚어지고 있다는 게다.

문제는 제주공항의 병목 현상 해결이 요원하다는 점이다. 물론 단계적인 시설 확충공사가 진행되고 있지만 1개의 활주로론 근원적인 처방이 어렵다. 결국은 공항 인프라 확장이 답이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