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제주 외국인 관광 시장다변화…새판짜기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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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사드 보복으로 제주관광 휘청…다변화 위한 노력 이어져
▲ 지난 4월 전세기를 타고 제주를 방문한 필리핀 인센티브 관광단.

중국 정부의 방한관광제한 조치는 제주관광이 맞은 위기이자 기회이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제주 외국인 관광시장은 기존 중국에 편중된 관광 시장다변화 등 체질 개선을 위한 새판짜기에 돌입했다.


▲제주 외국인 관광시장의 현재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1일까지 제주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97만4841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48만1749명보다 60.7% 감소했다.


이는 제주 외국인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인 관광객이 중국 정부의 방한관광 제한 조치로 급감한데 따른 것이다.


지난해 제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 360만여 명 가운데 중국인 관광객이 306만여 명(85%)으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 기간 제주를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은 62만593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16만1609명보다 71% 감소했다.


이중 국제선과 국내선 항공편을 통해 제주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45만6064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39만2446명보다 67.2% 급감했다. 크루즈를 통해 제주를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은 16만9866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76만9163명보다 77.9% 줄었다.


지난 3월 중순 중국 정부의 한국관광 제한이 시작된 이후 제주~중국 직항노선은 28개 노선·350편 중 248편의 운항이 중단됐다. 또한 지난 3월 중순 이후부터 단 한대의 중국크루즈 방문도 없었다.


이에 따라 해마다 순풍에 돛단 듯 거침없이 순항하던 제주관광이 휘청거리고 있다.


양적 성장을 지속해오던 제주관광시장이 10년 만에 마이너스 성장세로 돌아섰으며, 한창 진행 중이던 중국인 투자 시설들도 영향을 받고 있다. 중국관광객이 늘어날 것만 예상하고 난립하던 숙박업계와 면세점 업계, 중국어 관광통역안내사, 전세버스 업계 등도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다.


기존 중국에 편중된 기형적인 제주관광시장은 인두세 지급, 과도한 쇼핑 강요, 질 낮은 숙박과 음식, 무자격 가이드 등 ‘제 살 깎아먹기’식의 심각한 부작용을 낳았다.


중국인 관광객이 증가했지만 이로 인한 이득이 지역 경제 돌아오지 않고 있다는 지적도 이어졌으며, 이들로 인한 교통 정체 및 쓰레기 배출 증가 등 제주지역 주민들의 삶에도 영향을 끼치며 도민들의 불만이 쌓였다. 또한 일부 특정 여행사가 제주 외국인 관광시장을 독과점하는 등 구조적 문제도 수면 위로 떠올랐다.

 

▲ 제주도는 지난 7월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지방자치단체로서는 처음 단독으로 제주관광설명회를 개최했다.

▲제주 외국인 시장 다변화 위한 노력


제주 외국인 시장 다변화를 위해서는 제주로 올 수 있는 교통편 확보가 최우선이기 때문에 접근성 확충을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는 현재 일본 직항노선 확충, 전세기 지원사업 등을 통해 시장다변화를 위한 접근성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올 들어 지난 7월까지 일본과 필리핀, 태국, 몽골 등에 26건 전세기 사업에 지원을 진행했고 이를 통해 4000여 명이 제주를 방문했다. 이와 함께 제주도관광협회 지원사업과 함께 업계 자체에서 컨소시엄을 구성, 전세기 사업을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 유치와 제주공항 활성화를 위해 제주도와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 제주관광공사사 상호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해 지원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일본 시장 활성화를 위해 제주관광홍보사무소를 통해 제주관광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거점 마케팅도 전개하고 있다.


또한 지난 7월 말에는 국내 지방자치단체로는 처음으로 제주도가 중동지역에서 관광설명회를 개최했다.


제주 외국인 관광시장의 필수 시장인 무슬림을 포함한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제주관광 마케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도내 관광업계와 관계기관들은 싱가포르와 베트남, 태국, 필리핀 현지에서 제주관광 상품 개발 활성화를 위한 여행업계 설명회를 개최하고 있다. 또한 말레이시아와 함께 대표적인 무슬림 국가인 인도네시아에서도 홍보활동이 추진되고 있다.


관광통역안내사 역량 및 전문성 강화를 위해 자격증 취득대비반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내년에는 소수언어권인 마인어(말레이-인도네시아어)와 태국어, 베트남어, 러시아어 면접대비반도 신설될 예정이다.


특히 제주 외국인 관광시장 다변화와 해외 개별관광객 유치활성화 등을 위한 민·관 공동 캠페인인 ‘2017 디스커버 뉴 제주(Discover New Jeju 2017) 캠페인’이 오는 11월 30일까지 전개된다.


이번 캠페인에는 46개 관광지, 120개 숙박업소, 144개 음식점 등 총 378개의 도내 관광업계가 참여한다. SNS 등을 활용한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홍보 활동이 이뤄진다.


캠페인에는 참여 업체가 제공하는 서비스 등 제주 관광 정보와 다양한 혜택을 담은 쿠폰북을 일본어와 영어 등 네 개 언어로 제작해 배포한다. 또한 국내외 광고 등 온·오프라인 언론 매체를 활용한 홍보 활동도 실시되며, 해외 현지 FIT 대상 설명회 및 세일즈콜 등에서도 이번 캠페인을 알릴 예정이다. 도내 관광업계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해외 통합 설명회를 통한 현지 업체와의 B2B 상담 기회 등도 제공한다.

 

▲ 제주관광공사는 지난 4월 제주 외국인 관광시장 다변화를 위해 동남아 인기 모델 캐서린 리(사진 가운데)를 제주 관광 홍보대사로 임명했다.

▲향후 과제


현재 제주 외국인 관광시장 다변화를 위한 정책들이 추진되고 있지만 이들을 맞이하기 위해서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편하게 관광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등 인프라개선도 요구되고 있다.


무슬림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지만 이들을 위한 할랄음식점과 기도실 등 필수 시설은 미비한 상태이며, 제주와 동남아를 연결하는 직항노선은 찾아보기 힘들다.

 

▲ 제주관광공사는 지난 5월 필리핀에서 제주관광설명회를 개최했다.

또한 외국인 개별관광객들이 이용하기에는 안내 체계가 미흡한 등 제주의 대중교통이 여전히 불편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또한 중국인 보따리상인 일명 ‘따이공’들이 과도한 수수료를 요구하며, 국내 면세점시장을 뒤흔들고 있는 등 고질적이고 구조적인 문제가 중국 정부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이 풀린 이후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보다 제주관광 질적성장을 위해서는 보다 세밀하고 실효성 있는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이외에도 도내 관광업계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지원대책과 제주만의 매력을 어필할 수 있는 차별화된 관광 상품 개발도 필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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