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영어교육도시 내 국제학교에서 꿈을 키우는 중국인 청소년은 2014년 84명에서 2015년 9월 154명, 지난해 9월 189명 등으로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사진은 NLCS Jeju의 화학 수업 모습.

제주는 북경과 상해, 다롄 등 중국 여러 대도시와 직항노선으로 연결돼 접근성이 뛰어나다.


이러한 지리적 이점을 바탕으로 지난해 제주를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은 사상 최초로 300만 명을 돌파했으며 제주지역에서 공부하는 중국인 유학생도 1000명을 훌쩍 넘겼다.


이처럼 입도 중국인, 특히 도내 대학에서 공부하는 중국 유학생이 늘어나면서 제주사회 내에서 심층적이고 광범위한 문화교류가 이뤄지고 있다. 


▲교육부에 따르면 제주지역 외국인 유학생(어학연수 포함)은 지난해 말 기준 1349명으로, 이 중 중국인 유학생은 1151명이다.


이는 전체 외국인 유학생의 85.3%로, 도내 거주 외국인 유학생 10명 중 8명 이상이 중국출신인 셈이다.


특히 제주지역 중국인 유학생은 2013년 754명, 2014년 806명, 2015년 920명, 2016년 1151명 등으로 지난해 처음으로 1000명을 돌파했다.


그렇다면 제주로 오는 중국인 유학생이 계속해서 증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또 이들은 제주에서 어떤 생활을 하고 있을까.


중국 하얼빈 출신인 마금양(20·여)은 지난해 9월 제주대 언론정보학과에 입학했다.


그녀는 “고등학교 3학년 시절 받은 수험 스트레스로, 한국 유학을 결심하게 됐다”며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중국에서 6개월간 한국어능력시험과 대학입학시험 등을 준비한 끝에 제주대에 합격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한국, 그 중에서도 제주를 선택한 이유로 지리적 이점을 꼽았다. 직항노선으로 쉽게 오고 갈 수 있는 것은 물론, 제주-하얼빈 간 비행시간이 3시간 안팎이기 때문이다.


대학 수업과 생활 등에 대해서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녀는 “한국어가 능숙하지 않은 탓에 수업을 완전히 이해하고 시험을 치르는 데 어려움이 있다”며 “특히 앞에 나가 발표할 때 아직도 긴장이 많이 된다. 하지만 교수님 등 주변의 도움으로 점차 나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스스로도 노력하는 만큼 학기 마다 한 학점씩 높여 받는 것이 목표”라며 “앞으로 학업과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면서 제주사회를 알고 제주문화를 더욱 적극적으로 배우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제 막 제주생활을 시작한 마금양과 달리, 주상(28)은 4년간의 제주살이를 마칠 채비를 하고 있다.


제주대 생물학과에 재학 중인 주상은 2013년 제주한라대를 시작으로 제주에서 대학 생활을 시작했다.


중국 안휘성 출신인 그는 중국 전역에 영향을 미친 한류의 영향으로 고등학교 졸업 후 한국 유학을 결심했다. 그리고 아름다운 자연과 조용하고 한가로운 분위기에 반해 한국, 그 중에서도 제주를 최종 목적지로 택했다.


내년 2월 졸업을 앞두고 있는 그는 졸업 후 고향으로 돌아가 일자리를 알아볼 계획이다.


그는 “제주에 남을지, 중국에 돌아갈지 고민을 많이 했지만 결국 가족이 있는 고향 품으로 돌아가게 됐다”며 “4년간 한국어를 깊게 배울 수 있어 좋았다. 특히 한국인 친구와 전공 수업을 들으며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고 배우는 시간은 평생 잊지 못할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디어를 통해 보던 한국을 직접 경험하기 위해 제주로 온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졸업을 한다니 실감이 나지 않는다”며 ”앞으로 한국어와 생물학 전공을 동시에 활용할 수 있는 기업에 취직하고 싶다“고 말했다.

 

   
▲ 사진 원쪽부터 마금양씨, 주상씨.

▲중국을 떠나 제주에서 꿈을 키우는 것은 대학생만이 아니다. 제주영어교육도시 내 국제학교에서 꿈을 키우는 중국 청소년도 매년 증가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현재 제주영어교육도시 내에는 캐나다 여자사립학교 브랭섬홀아시아(Branksome Hall Asia·BHA)와 영국 노스런던컬리지에잇스쿨 제주(North London Collegiate School·NLCS Jeju), 공립인 한국국제학교 제주캠퍼스(Korea International School Jeju Campus·KIS Jeju) 등이 운영되고 있다.


이들 국제학교의 정원은 지난해 9월 1일 신학기 기준 3982명으로, 현원은 2858명이다. 정원 충원율은 71.8% 수준이다.


재학생 중 외국인은 367명으로 외국인 학생 비중은 12.8%였다.


외국인 학생 중 중국인이 189명으로 절반 이상(51.5%)을 차지했으며, 영국(18.0%), 미국(17.2%), 캐나다(3.5%), 일본(2.2%)이 뒤를 이었다.


특히 중국인 학생은 2014년 84명에서 2015년 9월 154명, 지난해 9월 189명 등으로 급격하게 증가하는 추세다.


이들 대부분은 제주도의 교육 인프라를 보고 진학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JDC 국제영어교육도시 관계자는 “매년 중국에서 열리는 유학박람회에 참가할 때마다 중국 내 분위기가 달라지는 것을 새삼 느낀다”며 “해외 유명 대학 진학률이 높아질수록 교육열이 높은 중국 내 유학 수요는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백나용 기자 nayong@je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