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자병법부터 제대로 배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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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종 서귀포지사장 겸 논설위원

중국 최고의 병법서로 평가받는 손자병법은 “전쟁에서 백번 싸워 백번 이기는 것을 최고라 하지 않는다. 싸우지 않고 굴복시키는 것을 최고”라고 했다.

손자병법의 백미로 꼽히는 모공(謀攻) 편에는 전쟁에서 이기는 방법도 상세히 나온다.

‘싸울 엄두도 못 내게 벌모(伐謀)로 적의 계획을 분쇄하는 게 제대로 된 싸움이고(上兵伐謀: 상병벌모), 적의 동맹을 깨는 건 그 다음(其次伐交:기차벌교), 적의 군대를 쳐부수는 건 또 그 다음이다(其次伐兵:기차벌병)’라고 했다.

▲북한은 6차 핵실험으로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7월 독일 방문 때 발표한 ‘평화협정 체결, 흡수통일 지양, 북한 체제의 안전 보장, 한반도 신경제 지도 구축’ 등 ‘베를린선언’을 무력화시켰다. 손자병법의 상병벌모 전술과 맥을 같이 한다.

전문가들은 또 북한의 도발이 한미동맹 균열을 노린 것이라고 분석한다.

미국 본토를 핵미사일로 공격할 수 있다고 위협함으로써 궁극적으로는 미국과의 평화협정 체결 및 주한미군 철수를 요구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기차벌교와 같다. 그 다음은 핵을 앞세워 남한을 공격하는 것이다. 기차벌병이다.

▲국방부는 지난 3일 북한 6차 핵실험의 위력이 50kt이라고 발표했지만 중국 과학기술대 연구팀은 국방부의 발표보다 두 배 이상 큰 108kt에 달한다고 밝혔다.

국방부 발표대로 핵폭발 위력이 50kt라고 하더라도 200만명 이상의 인명 피해가 예상되고, 100kt을 넘으면 피해 규모는 상상을 초월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50kt의 핵무기가 서울 용산의 상공 500미터에서 폭발했을 경우 반경 3㎞ 내의 모든 생명체가 죽고, 4.5㎞ 내의 사람들은 3도 이상 전신 화상을 입으며 13.5㎞ 이내 서울 대부분 지역의 건물이 반파될 것으로 추정했다.

핵폭발로 강력한 전자기파(EMP)가 발생하면 전력망과 군장비 등에 치명타를 입힐 것이라고도 한다. 한마디로 국가의 존립 기반이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이다.

▲북한의 6차 핵실험 후 문 대통령은 “지금은 대화를 말할 때가 아니다”라고 했지만 추미애 집권당 대표는 국회 연설에서 ‘대화’를 12번이나 언급했다. 엇박자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안보를 전가의 보도처럼 휘둘러온 자유한국당은 국회 보이콧 중이다. 6·25 이후 최대 위기 상황이라는 해외 전문가들의 진단은 안중에도 없는 모양이다.

손자병법의 마지막 36번째 계책은 ‘도망가는 게 상책(走爲上)’이다.

북핵 위협 앞에서 우리 위정자들이 국민들에게 ‘36계 줄행랑’을 권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전쟁 없이 적을 굴복시키는 방법부터 찾는 게 급선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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