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산에서 본 한라산.

2017년 한국관광의 별로 선정된 절물자연휴양림.

 

삼나무가 빽빽하게 들어서 있고 한라산에서 넘어오는 바람을 병풍삼아 한 여름에도 시원한 한기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절물이란 이름은 이 곳에 절이 있고, 그 옆에는 약수터가 있기 때문이다. 제주도 각 지역은 물론 산과 오름의 지명들이 한자와 제주어, 옛말과 현대어가 맛깔나게 버무려져 독특한 이름을 갖게됐지만, 절간 옆에 물이 난다고 해서 ‘절물’이라고 이름 지었다니 기가 막힌 작명 센스를 보여준다.

 

올해 7월말까지 절물자연휴양림을 찾는 이용객은 44만4000명으로 해마다 이곳을 찾는 방분객이 늘고 있다. 하루 평균 2500명 이상의 도민과 관광객의 방문이 이뤄지고 있으니 가히 휴가철 최고의 피서지라 할 만하다. 이곳을 찾는 이용객들은 시원한 삼나무 숲 평상에 누워 피톤치드를 마시며 산림욕을 즐기거나, 숲길 트레킹 후 약수터에 들려 족욕소에 발을 담가 땀을 식히며 마지막 휴가를 즐기고 있다.

 

또한 원시림을 연상케 하는 ‘장생의 숲길’은 고즈넉한 숲의 위로를 받고 싶은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으면서 2010년 기존의 숲길에서 11.1km로 연장되었다. 절물자연휴양림에는 가족 단위로 머물 수 있는 ‘숲속의 집’ 외에 최대 30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숲속 수련장’과 ‘강의동’을 마련해 단체 여행객들도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매표소를 지나 휴양림 구역으로 들어서면 먼저 편백나무가 줄지어 길손을 맞는다. 길은 곧 세 갈래로 나뉘는데 맨 왼쪽 방문자센터를 끼고 돌면 ‘생이소리질’을 따라 약수터로 이어지고, 그 오른쪽 길은 숲속수련장과 숲속의 집으로 가게 된다. 쭉 뻗은 중앙산책로를 따라 200m쯤 오르면 인공 연못이 나오고 그 뒤로 절물오름이 봉긋 솟아 있다. 약수터가 보이는 곳에서 오른편에 ‘절물오름’ 이라는 표지판이 있으며, 표지판을 따라 올라가면 절물오름 입구가 나온다. 맨 오른쪽 길은 ‘삼울길’로 장생의 숲길이 시작 되는 곳이다. 삼나무 숲 산책을 충분히 한 뒤 장생의 숲길 입구에서 절물오름으로 방향을 틀수도 있다.

 

‘삼울길’은 삼나무가 울창한 길을 뜻하듯 숲길에 들어서자마자 하늘을 찌를 듯 높게 자란 삼나무 숲이 인상적이다. 곳곳에는 평상이 마련되어 있어 어디서든 쉬어 갈수 있다. 장승을 세워놓은 곳에는 ‘마음껏 웃어라’라고 표시돼 있고, 박수치기 좋은 존(zone)을 지나면 장생의 숲길 안내판이 보이는데 이쯤에서 장생의 숲길로 들어서면 제주 곶자왈을 온몸으로 체감할 수 있다. 한 번 걸을 때마다 기대수명이 1년씩 늘어난다는 말도 있으니 잠깐의 수고로 장수의 꿈에 도전해 봐도 좋다.

 

장생의 숲길은 후일을 기약, 절물오름으로 발길을 돌린다. 나무계단 길과 폐타이어가 깔린 산길을 따라 20여 분쯤 오르면 정상에 다다르게 되는데, 숲속에 갖혀 있다 빠져나온 느낌이 들 때 사방이 훤해지는 전망은 얼음물을 맞은 마냥 시원하다.

 

'절물 오름 분화구'에 안착하면 분화구 둘레길을 따라 숲이 열리면서 한라산 기슭에 올망졸망 앉은 오름들은 물론 바다에 둥실 떠있는 우도와 약 300만ha에 달하는 절물자연휴양림을 넘어 제주시지역 시내까지 볼 수 있어 한 바퀴 휘돌다보면 어느새 제주의 반을 품게 된다. 동부 산간지역에서 한라산을 가장 또렷이 볼 수 곳으로 절물오름 정상만한 곳도 없다.

 

   
 

절물 오름은 왕복 1시간 코스의 오름으로 제주시내에서 20분 거리에 있으며 휴양림 곳곳에 아이들을 위한 놀이시설, 휴식공간이 마련되어 있으니 막바지 휴가가 남았다면 얼른 이곳에 가보길 권한다. 장쾌한 삼나무 숲을 돌아 오름으로 가는 오솔길 위로 햇살이 떨어지고, 가을바람 앞에서 숲의 마지막은 더욱 푸르니까.

 

가는법 - 제주시 봉개동의 절물자연휴양림을 찾아가면 된다. 차량을 이용해 제주공항에서 연삼로를 타고 국립박물관 사거리에서 우회전해 97번 지방도를 탄다. 명도암 교차로에서 우회전해 10분 정도 가면 절물자연휴양림이다.

 

참고 - 전망대 보수공사로 인하여 절물오름 등반로는 이번 달 15일까지 통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