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의료관광의 가능성과 한의 웰니스
제주 의료관광의 가능성과 한의 웰니스
  • 제주신보
  • 승인 2017.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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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상열. 한국한의약연구원 원장

의료는 대표 고부가가치 산업이면서 일자리 창출 효과도 높다. 이러한 이유로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의료 관광에 많은 국가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다. 특히 제조업 기반이 취약한 제주는 IT 및 교육 등과 함께 의료분야를 핵심 산업으로 선정한 바 있다. 과연 제주의 의료관광은 성공할 수 있을까?

한국의 의료관광 규모는 2009년도의 의료관광객 6만명에서 2016년도 36만명으로 7년 만에 6배나 늘었다.

하지만 그 분야는 주로 대중적인 피부와 성형에 집중돼 있다. 피부와 성형이 한국 의료관광의 대표 분야라면 그 주요 지역은 피부과, 성형외과가 즐비한 서울 강남이 제격이다. 서울과 의료 환경이 다른 제주의 차별적인 의료관광은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

관광의 형태는 의료관광 외에 문화관광, 생태관광 스포츠관광 등 몇 가지로 나뉜다. 그 중 관광의 트렌드 중 웰니스(wellness) 관광이 있다. 웰니스 관광은 웰빙(well-being)과 건강(fitness)의 합성어로 예방의학 차원의 의미가 부여된 관광 형태이다.

웰니스 산업이 부각되는 이유를 일본의 사례를 통해 분석해보자. 일본은 인구노령화로 의료재정의 적자가 확대되면서 국가적, 개인적으로 예방의학 차원의 건강 증진에 관심이 많아졌다고 한다. 2015년 기준 일본의 GDP 대비 의료비 비율은 11.2%이다. 의료비 증가율이 GDP 증가율을 앞서고 있어 의료비 비율은 지속적으로 증가하리라 예상하고 있다.

또한 현지 관계자에 따르면 일부 노인층들로부터 웰니스 관광의 형태로 외국으로 짧게는 한 달, 길게는 일 년씩 롱스테이 하는 층이 생겨나고 있다고 한다. 월 생활비가 200만원이면 말레이, 400만원 정도면 하와이로 롱스테이를 떠난다고 한다. 요즘은 특히 대만이 인기라고 귀띔한다.

이러한 웰니스 관광의 형태에 잘 부합하는 의료 분야가 바로 한의학이다. 일본에서도 명치유신 때 폐기됐던 한방 의학이 최근 웰니스 트렌드로 다시 살아나고 있다. 각종 한방 관련 강의와 모임이 생겨나고 생활로 이를 활용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이러한 한의 웰니스 관광이라면 제주가 안성맞춤이지 않을까. 제주는 청정 자연만이 아니라 진시황의 불로초 전설과 함께 임금께 진상했던 40여 가지 특산 약재, 800여 가지 약용자원 등의 실질적인 한의학적 환경을 갖추고 있다. 특히 제주의 독보적인 자원인 감귤 껍질, 진피 하나만으로도 충분한 한의 의료적 차별성과 가치를 지니고 있다.

웰니스나 롱스테이 관광은 소규모 한의원도 가능할 뿐 아니라 관련 산업의 파급 효과가 커서 도민들의 소득 증대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다.

지난달 말에 제주한의약연구원에서 뜻 있는 몇몇 한의사들과 함께 오사카에 제주 한의 웰니스 관광 설명회를 다녀왔다.

오사카는 제주의 한의학을 맞을 준비가 되어 있었다. 첫 설명회임에도 일본 분들이 보여준 환대와 관심은 제주 한의 웰니스 관광의 희망을 보여 주기에 충분했다.

필자에게는 오사카 설명회를 들은 일본 현지인으로부터 따끈한 문자가 올라왔다. 무료로 드렸던 진피환을 더 주문할 수 있냐는 내용과 한의 체험 프로그램을 잘 구성한다면 몇 개 팀이 조만간 제주에 내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마 제주 한의 웰니스 관광의 첫 손님이 될 것이다.

한의 웰니스가 또 하나의 한류로서 제주 의료관광의 한 축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