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기에 조심해야 할 대표적인 안전사고는 예초기에 부상 당하는 경우다. 지난 10일 제주시 해안동에선 40대 남성이 벌초 중 예초기에 허벅지를 베여 병원으로 후송됐고, 같은 날 애월읍에서도 벌초를 하던 50대가 예초기에 정강이를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제주에서 예초기로 다친 사고는 최근 3년간 28명에 이르는 실정이다.
야생 독버섯을 함부로 먹고 중독되는 사고도 심심찮게 일어난다. 2014년에는 제주시 애월읍에서 일가족 등 5명이 들에서 채취한 야생버섯을 먹은 뒤 집단중독을 일으켜 병원 신세를 졌다. 식용인지 독버섯인지는 전문가도 구별하기 쉽지 않다고 한다. 잘못 알려진 상식도 많다. 시중에 판매되는 버섯 외에는 먹지 않는 게 상책이다.
이맘때면 벌에 쏘이는 사고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일년 중 벌쏘임 환자의 70%가 8~9월에 가장 많이 생기는 탓이다. 통상 벌초 시기인 지금이 가장 사고가 많다. 야외에선 벌을 자극하는 향수나 화장품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 벌에 쏘였을 땐 핀셋이나 신용카드를 이용해 벌침을 제거하고 병원으로 신속히 이송해야 한다.
올해 벌초철은 오는 16일(토)과 17일(일), 그리고 예부터 벌초날로 삼는 음력 8월 1일(22일)부터 24일(일)까지가 피크를 이룰 전망이다. 벌초 외에 산행과 농작업 등 가을철 야외활동이 증가하면서 그에 따른 사고도 빈번하다. 작년 한 해 등반사고 680건, 농기계 사고 123건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45%가 이맘때쯤 일어났다.
가을철 안전사고는 아차 하는 순간의 사소한 부주의가 발단이다. 평소 상황별 주의사항을 숙지하고 대처요령을 익혀둬야 뜻하지 않은 사고를 예방할 수 있음이다. 특히 조상의 음덕을 기리는 벌초 중에 사고가 나 슬픔을 곱씹는 자리가 돼서는 안 된다. 넉넉한 한가위를 가족 모두가 기분 좋게 맞으려면 벌초철 안전사고에 유념해야 한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제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