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특별자치도 관광정책과의 류팅팅 주무관.

청정 제주의 매력을 느낀 중국인들이 결혼과 이주 등을 통해 제주에서의 삶의 반경을 넓혀가고 있다.


제주와 중국 간 우호가 깊어지면서 도내 일자리 현장 곳곳에서 활약하는 중국인들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특히 제주도와 중국 간 활발한 교류과 관계 증진을 위해 도내 공직 현장에서 일익을 담당하고 있는 중국인들의 활약이 돋보이고 있다. 직접 만나 그들의 ‘제주 스토리’를 들어보았다.


▲“제주 공기는 달콤한 맛이 난대요.”


제주도 관광정책과 중국협력팀 소속 류팅팅 주무관(32)가 표현한 제주다. 제주와 연을 맺은 지 올해로 11년째다.


류팅팅 주무관은 상하이에서 비행기로 한시간 정도 걸리는 안휘성에서 태어났다. 중국 안휘성 합비대학에서 ‘한국어비서학과’를 전공하다 2006년에 한라대 교환학생으로 제주를 찾았다.


그는 “한국어비서학과를 전공했지만 한국어를 거의 배우지 못했다”며 “22살에 한라대 어학연수를 지내고 제주대 통번역대학원을 졸업했다. 지금은 제대 중어중문과 박사 과정을 밟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처음 제주에 왔을 때 중국인 입장에서 배울 게 많았다. 예의, 정통문화에 대한 부분이 잘 유지돼 있었다”고 회고했다. 이어 “제주에 왔던 2006년은 제주와 중국의 교류가 활발해지던 시점이었다”며 “중국 인재를 필요하는 시점에 제주를 찾아 평소 좋아하던 통역일을 업으로 삼게 된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2015년 3월 제주도가 중국 관광객과 투자 증가에 발맞춰 중국 전담기구인 ‘중국협력팀’을 신설하자 같은 해 6월 중국어 통번역 전형으로 채용됐다.


제주와 관련한 중국의 언론 보도를 모니터링하고 분석해 관련 내용을 유관부서에 전파하고 제주의 입장을 정확히 전달하면서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그는 제주의 매력에 대해 “아름다운 성산일출봉과 감동적인 제주해녀의 삶을 보여주는 해녀박물관은 관광 필수코스”라며 “지인들이 제주를 찾을 때 ‘공기까지 달콤한 맛이 난다’는 표현을 많이 쓴다”고 웃어보였다.


그는 “나중에 한중 청소년들의 교류를 돕는 역할을 하고 싶다”며 “양 국가 청소년들이 어릴 때부터 서로 다른 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이다보면 추후 한중 관계에 있어 굉장히 큰 자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제주특별자치도 기업통상지원과의 공하이옌 주무관.

▲“청정 제주는 제2의 고향이에요.”
제주도 기업통상지원과에서 중화권 수출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공하이옌 주무관(46)은 제주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한국에서 생활한 지는 10년이 넘는다. 2007년 교환교수로 강원대에 온 후 한림대, 경북대 등 전국 대학교를 누비고 다녔다.


그러던 중 우연히 제주도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본 후 ‘제주에서 가서 살까?’하는 막연한 생각으로 제주를 찾은 지 벌써 3년째다.


그는 “처음 한국에 와서 인천공항에서 춘천으로 갈 때 택시 기사분이 한 말씀이 새삼스레 떠오른다”며 “한국을 느끼려면 한국의 음식을 맛보고, 팔도강산을 다 돌고 한국사람과 살아봐야 한다고 하셨다. 한국에서 남편을 만나 저는 이 3가지를 다 경험하게 됐다”고 웃었다.


그는 제주의 매력에 대해 “제주는 저에게 제2의 고향과 같다”며 “제주에서 제가 자리를 잡고 살 수 있는 것도 삶의 터전으로 삼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마음가짐에 제주에서의 삶도 어느덧 ‘베테랑’이 돼가고 있다.


그는 “제주인들의 강한 생활력, 지금까지도 보전되고 있는 제사 문화, 가족 문화, 남다른 정들을 항상 중국인들에게 많이 소개하려고 한다”면서 “중국인들은 생선을 날 것으로 잘 먹지 않지만 청정 제주에서는 가능한 많이 맛보라고 추천하곤 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한국과 중국 관계에 대해 “사드 문제로 국가 대 국가 차원의 교류는 위축됐지만 도내 여러 행사에 중국 관계자들이 많이 참석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지자체 간의 문화·인문 교류가 더 활성화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 제주관광공사의 뢰연염 대리.

▲“제주 통해 ‘나’의 존재감 커졌어요.”
제주관광공사 스마트관광팀에서 중화권 온라인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는 뢰연염 대리(31)는 제주의 여유로운 삶이 좋다.


2014년 3월 출장차 들린 제주도의 맑은 공기와 우뚝 솟은 야자나무에 반해 돌연 제주에 정착했다.
그는 제주에 대해 “중국은 땅이 크고 사람이 많아 어디든 복잡한 느낌이 든다”며 “제주에 살면서 ‘나’라는 존재가 더 크게 느껴지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제주의 아름다운 자연이 큰 위로의 힘이 된다고 했다.


그는 “바다에 들어가서 수중의 풍경을 체험하거나, 오름에 올라가 경치를 감상하거나, 바닷가 인근 카페에 가서 가만히 있는 것 모두가 힐링 만점”이라며 “음식은 흑돼지구이, 옥돔구이, 돔베고기, 갈치국, 보말칼국수, 성게미역국을 즐겨 먹는다”고 웃어보였다.


제주에 살면서 평소 하지 못했던 새로운 경험도 많이 하고 있다.


그는 “평소 물에 대한 공포심이 있었는 데 제주에서 스쿠버 다이빙도 배우고 스노클링도 했다”면서 “바다낚시, 요트 타기, 잠수함 체험 등 빼놓을 수 없는 값진 경험을 쌓아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사드 문제로 한중 교류가 위축되는 것과 관련해서는 “나라의 정책이 보통 국민에게도 이렇게 많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면서 “양국 사이 서로 경시하는 면이 없잖아 있었다. 서로에 대한 선입견을 버리는 게 우선이 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당분간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오지 않는 만큼 제주 관광의 문제를 인식하고 고치는 게 중요하다”면서 “저가 단체 관광으로 제주에 왔던 중국인들의 만족도가 굉장히 낮다. 자유여행과 합리적인 가격의 단체 관광이 정착돼야 제주도민과 관광객이 ‘윈윈(win-win)’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