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근두근’은 심장 뛰는 소리다. 그렇다면 심장의 무게는 얼마나 될까. 그 답은 ‘두근두근 합해서 네 근’이다. 한 근이 600g인 점을 감안하면 2.4kg 된다. 몇 해 전 유행했던 아재 개그 소재의 하나다. 하지만 실제론 250~350g에 불과하다, 보통 자기 주먹보다 약간 크다.

강한 근육으로 이뤄진 심장은 고대로부터 생명과 동일한 의미였다. 심장이 뛰지 않으면 그것은 곧바로 죽음을 가리켰다. 이는 현대에도 변하지 않는 상식이다. 허준의 동의보감에선 ‘지혜의 샘’이자 ‘영혼이 깃든 곳’으로도 설명하기도 한다.

▲심장의 주된 역할은 산소와 영양분을 싣고 있는 혈액(피)을 온몸에 흐르게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1분에 60~80회 가량 심장 근육이 수축ㆍ이완한다. 하루 약 10만 번씩 펌프질을 하는 게다. 한시도 쉬는 법이 없다. 학자마다 다르지만 심장이 일생동안 뛰는 횟수는 평균 15억회에서 23억회 정도로 추산한다.

한데 뛰던 심장이 갑자기 멈춰버리면 어떻게 되나. 바로 심정지가 온다. 의학적으론 심장이 효율적으로 수축하는 데 실패해 피의 일반적 순환계가 멈추는 현상을 말한다. 즉 혈액이 뇌를 비롯해 다른 장기로 정상적으로 흘러 들어가지 못하면서 신체기관의 작동이 정지되는 거다.

▲심정지가 무서운 건 언제 발생할지 모른다는 사실이다. 거기에다 심정지의 60~80%가 가정, 직장, 길거리 등 의료시설 밖에서 이뤄지고 있다. 문제는 4분 이상 대뇌에 혈액 공급이 중단되면 뇌 손상이 시작되고, 또다시 10분이 경과하면 뇌사 상태에 빠져 사망에 이르게 된다는 점이다.

이때 시급한 게 가슴에 압력을 가해 피를 돌게 하는 심폐소생술이다. 그건 글자 그대로 심장과 폐 활동이 갑자기 멈췄을 때 실시하는 응급처치다. 심장이 멈추고 1분 이내에 심폐소생술을 하면 97%가 다시 살아난다. 그 뒤 1분이 지날 때마다 7∼25%씩 급격하게 낮아져 4분이 넘으면 생존율이 50% 미만으로 떨어진다.

▲심정지 최초의 4분을 ‘골든 타임’이라고 하는 이유다. 안타깝게도 골든타임을 놓쳐 목숨을 잃는 사례가 해마다 끊이지 않는다. 하지만 절체절명의 순간에서도 살아난 이들이 적지 않다. 우리 이웃의 숨은 일꾼인 ‘하트세이버(Heart Saver)’의 헌신적인 노력 덕분이다.

하트세이버는 주로 심정지 환자에게 심폐소생술 등을 실시해 소중한 생명을 구한 구급대원과 시민들에게 붙여지는 호칭으로 ‘심장을 지키는 사람’이란 뜻이다. 2013년부터 지금까지 도내에서 350명 안팎이 인증받았다고 한다. 그 인원만큼 목숨을 살린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