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원 행복택시’ 道 전역으로 확대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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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산읍에는 세계자연유산 일출봉 외에 명물이 하나 더 있다. 어르신들이 1000원만 내면 읍내 곳곳을 누빌 수 있는 ‘1000원 행복택시’가 그것이다. 성산읍이장협의회가 지난해 5월부터 시작한 서비스로 주민 호응도가 높다고 한다. 올 들어 7월까지 행복택시 이용객은 총 1만4600명, 운행횟수는 1만4100회에 이를 정도다.

행복택시는 교통약자인 고령자들의 사회활동을 돕기 위한 성산읍의 특수시책이다. 만 74세 이상 노인에게 제공된다. 1000원만 부담하면 구간과 시간에 관계없이 읍 전역 어디든 택시를 이용할 수 있다. 종전보다 오일장과 의원, 금융기관 등 나들이가 한결 편리해졌다는 평이다. 지역사회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는 것이다.

서비스에 참여하는 택시는 동성택시 51대를 포함해 관내에서 활동하는 개인택시를 합해 100대를 웃돈다. 이들은 노인들로부터 콜 신청이 들어오면 우선 배차를 하는 정성을 기울이고 있다. 성산읍이장협의회도 올해 주민참여예산 1억원에 자체 예산 1120만원을 보탰다고 한다. 이 시책의 성공적 정착을 위해 애쓰는 것이다.

우리는 고령시대를 맞아 지역 어르신들을 위하는 성산읍의 위민행정에 큰 박수를 보낸다. 그리고 14개 마을이 혼연일체가 돼 경로효친의 미덕을 되살리는 주민들의 노력에도 감탄해 마지않는다. 특히 장애인과 임산부 등으로 사업 범위를 늘리는 걸 검토한다고 하니 더 반가운 마음이다. 진심이 통하니 호평을 얻는 것이다.

사실 농촌 주민들은 자가용이 없는 경우 버스가 유일한 이동수단이다. 게다가 농촌지역 버스는 점차 운행이 감소하는 추세다. 그런 면에서 성산읍의 행복택시는 교통여건이 열악한 농촌주민의 생활편의를 향상해주는 지자체의 좋은 모델로 평가할 수 있다. 농촌지역 교통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현실적 대안이 아닐까 싶다.

때마침 제주도는 성산읍에서 운영 중인 행복택시를 모든 읍·면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어쩌면 행복택시는 비수익 버스노선을 지원하는 것에 비해 훨씬 편리하고 경제적일 수 있다고 본다. 농촌 교통복지 증진이라는 측면에서 널리 장려할 만한 정책이라 판단돼서다. 여기에 제주도정의 정책적 의지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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