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석 부족 현상을 겪고 있는 제주항 전경.

제주의 해상관문인 제주항이 선석 포화로 인프라 확충이 필요하지만 다른 지방 항만과 같은 체선율을 적용, 불합리하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제주항은 11개 부두에 25개 선석(계류장)을 갖추고 있으며, 여객선 9척과 화물선 26척 등 35척이 정기 취항하고 있다. 1개 선석을 2척이 이용하면서 신규 여객선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제주항의 체선율은 20%다. 체선율은 선석 부족으로 항만에 12시간 이상 입항하지 못하고 대기하는 선박 비율이다. 즉 10척 중 2척은 제 시간에 입항하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 석유화학부두인 여수 광양항과 시멘트전용 부두인 강원 동해항의 경우 평균 체선율은 40%를 넘고 있다.

이들 항구는 24시간 중 20시간을 가동, 심야시간에도 유조선과 탱크선, 화물선을 받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2016년 7월 제주외항 3단계 개발을 위한 환경영향평가 용역을 발주했지만 착수 2개월 만에 중단됐다.

기획재정부와의 협의 과정에서 체선율이 다른 항만보다 상대적으로 낮아 수요예측 재조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기 때문이다.

제주항은 관광객 수송과 건축자재, 농산물 물류를 전담하면서 체선율이 상대적으로 낮지만 선석 포화로 여객선 2척은 탑동 바다 정박지에서 1~2시간 머물다가 입항하고 있다.

특히 제주~목포 정기여객선인 1만5000t급 산타루치노호(승선인원 1425명)는 낮 시간에 선석을 배정받지 못해 오전 0시30분에 목포에서 출항, 오전 6시에 제주항에 입항하고 있다.

선석 부족으로 지난 7월 남해해양관리단이 창설했지만 어업지도선 10척이 모두 정박할 여건이 갖춰지지 않아 타지방 항만에 분산 배치됐다.

제주외항 3단계 개발은 총공사비 1783억원을 들여 10만t급 크루즈선이 정박할 수 있는 1개 선석과 화물부두(420m), 경비함 12척이 접안할 수 있는 해경부두(997m)를 갖추게 된다.

올해 착공해야 2020년 완공될 수 있지만 체선율 문제로 사업이 답보 상태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국제물류 및 대규모 공업단지를 배후로 둔 타 지방 항만의 체선율을 제주항에 똑같이 적용하는 것은 불합리하다”며 “제주외항 3단계 공사가 내년에 발주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