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堪熱帶夜/支韻(심열대야/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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作詩 水巖 李昌俊(작시 수암 이창준)

暴焰連來草木萎 폭염연래초목위 연이은 불볕더위 초목은 시들하고

長宵輾轉不眠秖 장소전전불면지 긴긴 밤 잠 못 이뤄 이리 저리 뒤척이네/

一包是熱藏深柜 일포시열장심궤 이 열기 한 보따리 궤 속 깊이 넣었다가

初雪下冬望獻師 초설하동망헌사 첫 눈 내리는 겨울날 스승께 드리고 싶네/

 

▲주요 어휘

 

△焰=불꽃 염 △萎=시들 위 △輾=구를 전 △轉=구를 전 △秖=다만 지 △藏=감출 장 △柜=느티나무 거, 궤 궤 △獻=드릴 헌

 

▲해설

 

더워도 너무 덥다. 뜨거운 태양 아래 모든 식물들은 시들시들하다가 밤이 되면 생기를 되찾는다. 새들도 나무 그늘에서 날개를 접는다. 집 밖으로 나가는 것이 두렵기만 하다.


더위 앞에 무기력해진다. 결국 할 수 있는 것은 오수(午睡)를 즐기는 것뿐이다. 그 결과 밤에 잠이 오지 않는다. 이런저런 생각하며 뒤척이다 문득 어린 시절이 떠올랐다.


초등학교 5학년 때에 처음으로 석빙고를 알게 되었다. 참으로 놀라웠다. 그 시절에 여름에 얼음을 맛볼 수 있었다니! 우리 조상님들의 지혜에 경탄하면서 어른이 되면 꼭 경주에 가서 석빙고를 구경하자고 다짐했던 친구들이 떠올랐다. 


그러다가 문득 이 열기를 겨울로…. 허황된 생각에 미소 짓다가 황진이의 시조 한 구절이 떠올랐다. 얼른 일어나 책상에 앉아 쓰기 시작했다.


<해설 수암 이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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