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산 노지감귤의 정식적인 출하시점이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벌써부터 인터넷 쇼핑몰에서 활발히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현재 감귤의 색깔이나 당도 측면에서 출하기준에 충분치 않아 자칫 본격적인 올해 산 노지감귤이 출하될 경우 가격 형성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그러나 감귤 출하 등을 관리해야 할 제주특별자치도 관련 부서에서는 이 같은 실태를 알지 못하는 가운데 뒤늦게야 상황을 파악했으나 인터넷서 거래되는 상황은 모두 ‘가짜’고 판단하는 등 사태의 심각성을 외면하고 있다.
현재 국내 유수의 인터넷 쇼핑몰에 ‘노지감귤’이라는 단어를 입력하면 노지감귤 거래 상황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A 인터넷 쇼핑몰은 농업회사법인 000주식회사의 감귤로, 5㎏당 가격은 1만7000원으로, 12일 주문할 경우 오는 15일·금요일까지 배송한다고 알리고 있다.
B 쇼핑몰 역시 지난 4일부터 올해 산 노지감귤을 거래하고 있는데, 5㎏당 1만9900원에 판매하고 있었으며, C 쇼핑몰은 5㎏당 2만1900원으로 가격도 제각각이었다.
실제 주문해 본 결과 거래도 성사됐다.
지역 농협과 감협은 올해 산 노지감귤 가격이 높게 형성될 것이라는 기대감 속에 일반 농가가 아닌 중간유통상인들이 인터넷을 통해 노지감귤을 출하하고 있는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이에 대해 지역 농협 관계자는 “현재 감귤의 당도가 출하기준인 10브릭스를 넘기지 못하고 있고 색깔 역시 초록색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이런 감귤이 저가로 유통될 경우 본격적인 노지감귤 출하 시 이미지 훼손 등으로 가격 형성에 악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제주도 감귤부서 관계는 “현재 인터넷상의 노지감귤 판매 화면은 모두 지난해 화면으로 모두 가짜”라며 “현재 색깔이나 당도를 고려할 때 출하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올해 산 노지감귤의 출하시점은 오는 15일 열리는 제주특별자치도감귤출하연합회의 회의에서 결정된다.
조문욱 기자
mwcho@je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