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감(佛龕)이 제주도 지정 문화재 목록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린다.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는 서귀포시 대정읍 영락리에 위치한 영조사(永照寺) 소장의 목조아미타삼존불감(木造阿彌陀三尊佛龕)을 제주도 유형문화재로 지정 예고했다고 13일 밝혔다.


불감은 휴대용 법당을 말한다. 나무로 만들 경우 원통형이 나무를 양분해 한 쪽에 불상을 모신다. 불감은  스님이 이동하면서 불공을 드리기 위해 지니고 다니며, 불교 목공예의 멋을 한껏 보여주는 작품이 많다.


이번 지정 예고된 목조아미타삼존불감(木造阿彌陀三尊佛龕)은 불상의 복장(腹藏)에서 발견된 발원문을 통해 1962년 조각승인 단응·탁밀·보웅·종인이 제작한 소영대선사의 원불(願佛)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 단웅과 탁밀은 17세기 후반 경상북도와 충청북도, 강원도 등을 근거지로 활동한 대표적인 조각승으로, 불감에 봉안된 아미타여래좌상과 협시보살상은 비록 상(像)은 작지만 강인한 상호(相好·부처가 갖추고 있는 신체의 크고 작은 특징)와 단순한 선묘, 불·보살의 착의 양식 등 이들의 조각적 개성과 특징을 잘 담아냈다는 평이다.  


세계유산본부장 관계자는 “불감 자체가 희소성과 작품성을 갖추고 있다”며 “특히 목조아미타삼존불감의 경우 제작배경과 제작시기, 제작자, 참여자 등을 모두 파악할 수 있어 조선후기 불교조각 연구의 귀중한 자료로 역사적, 학술적, 예술적 가치가 높다”고 말했다.


세계유산본부는 앞으로 30일 간의 예고 기간을 통해 이해관계자와 각계의 의견을 수렴하고 제주도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도유형문화재 지정 여부를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백나용 기자 nayong@je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