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중소기업 절반 가량이 추석 자금 사정이 어두운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 제주지역본부(본부장 황재목)가 지난 8월 28일부터 이달 8일까지 도내 45개 제조업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자금실태 및 추석자금 수요를 조사한 결과 ‘자금사정 곤란’으로 응답한 업체의 비율은 48.9%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24.3%보다 24.6%포인트 높은 것으로 올해 업체의 자금사정이 더욱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자금사정 곤란의 주요 원인(중복 응답)으로는 ‘매출감소’가 63.6%로 가장 높았으며, 원자재 가격 상승(59.1%), 판매대금 회수 지연(40.9%), 은행차입 곤란(19.1%)이 뒤를 이었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더불어 인건비 및 이자비용 등 기업이 부담해야 할 비용이 앞으로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돼 정부차원의 면밀한 모니터링 및 대책 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으로부터 자금조달이 곤란한 이유는 ‘추가담보 요구’가 44.1%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보증서·재무제표 위주 대출, 금융비용 증가, 대출한도 축소 순으로 조사됐다.
자금사정 곤란 원인 1위가 매출감소로 나타난 가운데 도내 중소기업은 부동산 등 추가 담보 요구, 재무제표 위주 대출 등으로 부족한 자금을 은행에서 대출해 조달하기도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는 실정이다.
이와 관련 황재목 본부장은 “추석을 맞아 제주를 찾는 관광객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자금상황이 악화되고 있어 시중 은행의 담보 및 보증 위주의 대출과 이로 인해 중소기업의 이자부담이 높은 제2금융권 활용 등과 같은 고질적 관행을 개선하기 위한 시중은행과 금융당국의 노력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조문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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