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를 보면 광장 일대에 노숙자와 취객들이 낮부터 모여 술을 마시는 게 다반사라고 한다. 시민과 관광객들을 위한 그 넓은 공간이 취객들의 해방구로 전락한 게다. 일부는 광장을 돌아다니며 담배와 현금을 동냥하기도 한다. 대낮 노숙, 음주 소란 등 볼썽사나운 짓거리가 판치면서 탐라문화광장이 외면 받고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다. 밤에는 산지천을 낀 골목에서 음성적인 성매매가 공공연하게 성행한다고 한다. 야간 관광지 이미지에 먹칠하는 것과 다름없다. 사정이 이러자 이 일대 주민들과 상인들로 구성된 탐라문화광장협의회는 산치천 및 광장 일대를 금주·금연 거리로 지정해 줄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제주의 대표적인 도심공원의 현주소다.
탐라문화광장은 2013년 착공해 만 4년 만에 완공됐다. 산지천 일원 5만㎡에 무려 565억원을 들여 도심공원으로 재생한 곳이다. 그런 면에서 공공장소인 광장공원은 타인에게 방해되지 않게 조용히 휴식을 취하고 즐기는 공간이라야 한다. 제멋대로 흡연하고 음주 난동을 부려도 되는 몇몇 사람들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얘기다.
상황이 이런 데도 관리대책은 허술하기만 하다. 경찰과 제주시가 매달 두 차례 성매매 합동단속을 벌이는 게 고작이다. 특히 노숙자 대부분이 알코올중독이 심해 재활치료가 시급한 데도 강제 입소가 어렵다는 이유로 사실상 손을 놓고 있는 상황이다. 이로 볼 때 탐라문화광장은 숫제 공원이 아니라 치안 사각지대나 다름없다.
공원이나 체육시설 등 공공장소에서의 질서를 엄격히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 관광객과 청소년들이 안심하고 편안하게 찾을 수 있도록 돌려줘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광장 일대에 치안센터를 가동하고 노숙자 자활을 위한 프로그램이 강구돼야 할 것이다. 나아가 원도심 활성화라는 큰 틀의 취지를 살릴 수 있는 방안도 모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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