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확철 맞은 농촌, 일손 지원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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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주요 농작물이 다음 달부터 본격적인 수확철을 맞는다. 일 년 농사 수확을 위해 고양이 손도 빌려야 할 정도로 한 명의 일손이 아쉬운 시기다. 오는 10월 감귤을 시작으로 내년 1월까지 당근, 양배추, 월동무 수확이 줄줄이 이어진다. 하지만 돈을 주고도 일손을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는 농가들이 많은 게 현실이다.

수확기에 사람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만큼이나 힘들다는 건 이젠 뉴스거리조차 안된다. 그런 상황에서 부족한 일손을 채워주던 외국인근로자마저 도내 배정 인원이 크게 줄어 농가들이 가슴앓이를 하고 있다고 한다. 지난해 외국인 이탈 사례가 많아 정부 차원의 고용인원이 축소된 탓이다. 엎친 데 덮친 격인 상황이다.

그동안 제주지역 외국인근로자 배정인원은 연간 1000명을 웃돌았다. 허나 올해는 685명에 머물고 있다. 전국 배정인력의 3% 수준이다. 게다가 이주여성의 가족을 3개월 단기 취업비자로 초청하는 외국인 계절근로자 고용실적도 모자라다. 숙식 및 임금 부담, 언어 소통 등의 애로 탓이다. 당초 121명을 신청했지만 32명만 허용됐다.

제주에서 외국인근로자들이 줄어든 이유는 불법 체류자들이 대규모로 출국하고 있어서다. 제주에 한해 3년 이내의 불법 체류자들이 자진 출국하면 재입국을 허용하는 제도 때문이다. 올 들어 2144명은 자진 출국, 699명은 퇴거 조치됐다. 그만큼 1차산업 현장에서 외국인근로자가 줄어 농민들의 근심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이런 연유로 농촌은 인구의 급감에다 고령화로 인력이 턱없이 부족하다. 여러 상황을 미뤄볼 때 외부의 인력 지원 없이는 제때 수확이 어려운 상황이다. 공공기관이 주도하는 농업인력지원센터 가동과 다른 지역과의 농업인력 교환 등을 적극 검토할 때다. 중·장기적으론 외국인 근로자 쿼터를 늘리는 방안도 강구해야 한다.

예부터 상부상조는 제주인의 미풍양속이다. 섬이라는 환경적 요인은 다른 지방에 비해 서로 돕는 정신을 더 발전시켰다. 농번기에 실시되는 일손돕기 역시 그와 다름아니다. 이번 수확철에도 많은 도민과 기관·단체들의 노력이 모여 농가 시름을 덜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모두에게 잊혀지는 수눌음의 미풍양속 고취에도 기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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