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후 5시 29분께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북북서쪽 49㎞ 지역에서 규모 3.2의 자연지진이 발생했다고 기상청과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이 밝혔다.
   
기상청은 당초 지진의 규모를 3.0으로 발표했다가 정밀분석을 통해 지진 규모를 3.2로 상향 조정했다. 진앙도 길주군 북북서쪽 23㎞(북위 41.14도·동경 129.29도)에서 북북서쪽 49㎞(북위 41.351도·동경 129.056도)로 변경했다.
   
실제로 지진 발생 지점은 지난 3일 있었던 6차 북한 핵실험 위치(북위 41.302도·동경 129.080도)에서 북북서쪽 약 6km 부근 지역으로 분석됐다.
   
기상청은 또 처음에는 진원의 깊이를 발표하지 않았지만, 중국 측의 자료를 추가 분석한 결과, 지표면으로부터 2㎞ 내에서 발생한 것으로 발표했다.
   
기상청은 이번 지진이 풍계리 인근이고 규모가 작지 않다는 점에서 폭발 등에 따른 인공지진일 가능성에 대해서는 지진파의 특징, 음파가 발생하지 않은 점 등을 들어 자연지진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우남철 기상청 지진전문분석관은 "이번 지진에서는 자연지진에서 나타나는 P파와 S파의 파형 특징이 뚜렷하게 관찰됐다"면서 "인공지진이 발생하면 흔히 음파가 나타나야 하는데 음파 역시 관측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지진이 발생하면 P파와 S파 등 크게 두 가지 파동이 생긴다. 자연지진은 대체로 S파의 진폭이 P파보다 크거나 비슷하지만, 인공지진은 P파의 진폭이 S파보다 훨씬 크다.
   
아울러 자연지진은 에너지 방출 시간이 상대적으로 길어서 파형이 매우 복잡한 형태로 나타난다. 반면 인공지진은 초기 P파만 두드러질 뿐 S파를 포함한 이후 파형이 단순하다는 게 특징이다.
   
기상청과 달리 중국의 지진관측기관인 국가지진대망(CENC)은 이날 지진이 3.4 규모이며, 진원의 깊이가 0㎞로 폭발에 의한 것이라는 추정을 내놓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