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직 전환 마필관리사 제외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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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8월 28일 정부제주지방합동청사 앞에서 한국노총 전국공공노동조합연맹 소속 제주 마필관리사들이 부당노동행위 중단과 특별근로감독 촉구를 위한 결의대회를 갖고 있는 모습.

마사회가 비정규직 근로자들의 정규직 전환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마필관리사들을 제외해 논란이 일고 있다.

 

마필관리사들은 마방 청소와 말 관리, 기초적 말 훈련 등 경마에 출전하는 말들에 대한 전반적인 관리를 맡고 있는데 제주경마장에는 현재 105명의 마필관리사들이 근무하고 있다.

 

정규 근무시간은 매일 오전 6시부터 오후 2시까지 주 6일, 40시간이지만 관리사 1명이 말 3마리를 관리하는 서울, 부산과는 다르게 1명이 5마리의 말을 관리하는 제주 마필관리사들은 평균적으로 주 50시간 이상을 근무하고 있다.

 

더군다나 이들은 마사회로부터 근무지시를 받고 있지만 개인사업자인 조교사에게 고용된 형태의 근무체계이다 보니 관리 책임 문제가 모호한 상태로 해가 갈수록 열악해지는 근무환경 속에 방치되고 있다.

 

이에 고용노동부가 전국 마필관리사들에 대한 근무스트레스를 조사한 결과 제주 마필관리사들은 불안한 고용체계와 소속감 부재, 바쁜 일상으로 인한 가정생활 소홀 등의 문제로 무려 43%가 우울증 고위험군에 포함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마사회는 지난 20일 시간제경마직과 위촉직, 파견·용역직 등 비정규직 근로자들을 올해 안에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고 발표하는 과정에서 마필관리사를 전환대상에서 제외했다.

 

현재 마필관리사들은 개인사업자인 조교사에 고용된 만큼 마사회가 간접 고용한 것으로 볼 수 없으며, 만약 마사회가 이들을 고용할 경우 다시 조교사에게 파견해야 하는데 이는 파견법 대상이 아닌 만큼 현행법을 위반하게 된다는 것이 마사회 측의 주장이다.

 

이 같은 마사회 측의 주장에 대해 제주 마필관리사들은 어처구니가 없다는 입장이다.

 

한국노총 전국공공노동조합연맹 마필관리사 제주지부의 양삼일 지부장은 “지금 마필관리사들에 대한 업무지시는 마사회로부터 내려온다”며 “정규직 전환 대상을 줄이기 위해 말장난을 하고 있는 것”이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양 지부장은 “조교사나 기수와 마찬가지로 우리 마필관리사들도 경마의 중요한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특히 말을 관리한다는 부분에서 우리가 경마장의 심장부를 담당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우리를 제외하고 정규직을 논하는 것 자체가 부당한 일”이라고 피력했다.

 

이어 “그동안 숱한 어려움 속에서도 자긍심만으로 버텨왔는데 지금 마사회의 행태는 마치 ‘너희들은 필요없다’ 같은 느낌이어서 마필관리사들이 느끼는 상실감은 말로 못할 지경”이라고 말했다.

 

양 지부장은 그러면서 “현재 한국노총 측에서 TF(테스크 포스)팀을 구성하는 등 마필관리사 직접 고용 문제 등을 논의하고 있다”며 “앞으로 우리 관리사들의 처우가 개선될 때까지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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