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 예술품 소각장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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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실. 제주시장
▲사람과 자연, 예술이 공존하는 문화도시 빈

가을비 내리는 오스트리아의 빈에서 스산한 겨울 초입 같은 가을의 정서를 만끽하는 체험을 했다. 한산한 도심 속에서 어디로 달려가고 달려오는지 전철만이 바쁘게 줄달음쳐 사람들을 실어 나르고 있다. 널찍한 거리는 자동차 도로와 자전거 도로가 분리돼 있어 안전성 있는 사람 중심의 도시를 엿볼 수 있다. 여기에 천년을 넘어서는 고색창연한 건물들이 즐비한 번화가의 슈테판 대성당과 국립 오페라 하우스에는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가 숨 쉬고 있었다.

모차르트는 잘츠부르크에서 태어나 빈에서 활동하다가 35세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하지만 그가 남긴 음악은 나라 전체를 음악이 살아 숨 쉬는 도시로 브랜드화했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콘텐츠 개발로 5만 불 경제성장의 밑거름을 형성하고 있다.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우리 도의 비전과 너무도 흡사한 이야기다. 그들은 공공시민아파트를 자연과 예술, 그리고 현재 사람들이 공존하는 건축물로 탄생시켰다.

▲쓰레기 소각장을 예술작품으로 승화시키다

유럽 연합은 쓰레기 직매립을 금지하고 있다. 덴마크는 이미 95%가 재활용하고 있고 5%만이 소각 처리하고 있다. 여기 빈은 소각장 시설을 번화가 중심지에 시설했다. 1971년 초에 시설하려고 시정부에서 구상안을 발표하자 시민 반발이 극에 달했다고 한다.

그러나 1년이 넘는 토론 끝에 설치됐고 일반 쓰레기를 소각하기 시작했다. 악취와 다양한 생활문제가 발생했는데 시정부는 새로운 기술과 예술작품으로 승화시키겠다는 약속을 하고 설득을 했다.

현재는 교통부 건물과 시민들의 일상을 맞는 거리 중심에 훈데르트 바서 작품으로 우뚝 솟은 도심 속 조각 건축물이 사람들을 끌어당기고 있다. 쓰레기에서 나오는 열병합 발전 결과물은 시민들의 생활로 돌리고 있다. 아이들의 환경교육 현장이면서 도심 관광상품으로 각광을 받는 명소로 탈바꿈했다.

산업 폐기물, 일반 쓰레기, 해양 쓰레기가 쏟아져 나오는 환경 오염원을 생활 중심으로 끌어들여 문제를 풀어나가는 기본 가치에 대해 동의할 뿐 아니라 이에 맞는 방향설정이 적절하단 생각이 든다.

아울러 아이를 키우는 문제, 사회복지시스템의 체계화를 위한 국민들의 합리적인 협치를 통한 행복한 삶을 추구해 가고 있는 모습도 눈여겨 볼만한 대목이다.

▲창의적 발상으로 현재를 뛰어넘다

거대한 폐광 같은 동굴 방공호로 사용됐던 공간을 도심 주차공간으로 활용한 것도 유익한 도심마을 만들기 성공사례인 듯하다.

우리 시와 우호협력도시를 맺고 있는 로렐라이시 시민들이 정성껏 마련한 ‘2017 라인강 불꽃 축제’에도 특별초청됐다. 작은 도시지만 라인 강변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최대한 활용해 보려는 노력과 비전이 느껴졌다. 제주시와 로렐라이시의 균형 있는 우호협력관계가 지속되길 소망한다.

도심 속 공공아파트를 조각 건물로 탈바꿈시키고 일반 쓰레기 소각장을 예술작품으로 탄생시켜 시민의 긍지로 거듭나게 하는 창조적 지혜는 인문학적 사고에서 출발한 것이라고 보고 있다. 특히, 민주적 갈등관리 사례가 만든 삶의 문화를 다시금 돌아보게 하는 순간이다. 유럽 연합에서 환경문제의 한 분야인 소각장과 재활용품 분리현장에서의 생각을 담아봤다. 변화는 불편을 감내하는 성숙함이 있을 때 더 향기로운 것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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