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전통지로서 도민과 함께 호흡할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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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보(本報)가 오늘 뜻깊은 날을 맞았다. 지금으로부터 4년 전, 본보의 신법인이 공식적으로 출범한 날을 기념해 창간 특집호를 발행했기 때문이다. 지령(紙齡)으론 2만1824호이다. 제주의 역사 속으로 사라질 뻔했던 신문을 지켜내고 힘찬 도약을 다짐했던 이 아침, 우여곡절(迂餘曲折)이 많았던 역정을 돌이켜보는 감회가 남다르다.

본보의 역사는 파란과 굴곡으로 점철된 제주 현대사와 궤적을 같이한다. 해방, 4ㆍ3, 전쟁, 산업화, 민주화, 제주개발, 특별자치도 출범, 촛불 등 숨가빴던 역사의 굽이마다 도민들과 희로애락(喜怒哀樂)을 함께했다. 한데 그 와중에 절체절명(絶體絶命)의 위기에 빠지기도 했다. 2012년 12월, 전(前) 사주의 비리와 적폐 등으로 부도가 난 것이다.

그렇지만 당시 다수의 본보 직원들은 똘똘 뭉쳐 신문 발행이 중단되는 최악의 상황을 막아냈다. 이어 2013년 9월 27일 새로운 법인을 설립하고 새 출발을 했다. 그 뒤 2015년 12월 15일부터 ‘제주新보’로 제호를 변경, 오늘에 이르고 있다.

비록 신문의 이름이 바뀌었지만 본보는 여전히 제주를 대표하는 ‘최고(最古) 전통의 최고(最高) 신문’의 위상을 굳건하게 지키고 있다. 도민과 독자 여러분의 한결같은 사랑과 든든한 지지 덕분이다. 그 성원에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

허나 유감스럽게도 부도를 낸 제주일보사의 신문발행권과 사업권에 대한 법적 다툼이 아직도 진행 중이다. 본보는 앞으로 법원 판결에 따라 창간의 역사를 재정립할 것이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창간의 성상(星霜)을 적시하지 못한 이유다. 도민과 독자 여러분의 양해를 바란다.

하지만 우리는 본보가 72년 전통의 도내 신문 역사를 계승할 자격이 있다고 떳떳하게 말할 수 있다. 1945년 10월 1일 탄생한 본보의 창간 제호(濟州新報)를 쓰는 근거다. 정론직필(正論直筆)의 신문을 만들고자 했던 열정과 초심을 다시금 되짚고 정도와 기본을 지키며 도민과 호흡하는 신문으로 거듭날 것임을 약속한다.

단언컨대 본보는 제주 언론의 역사와 전통 그 자체이다. ‘시대의 기록자이자 도민의 대변지’로서 독자의 기대에 부응하고 제주발전을 선도해 나갈 것이다. 독자 여러분의 변함 없는 격려와 충고를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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