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간판문화가 도시품격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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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도시의 품격이 강조되는 시대다. 그것은 주차질서, 쓰레기, 광고물 등 다양한 도시환경에서 기인한다. 그중 대표적인 도시의 얼굴은 거리 미관을 가장 직접적으로 표현하는 간판이다. 도시 어디를 가든 가장 먼저 보이는 게 건물이고, 그 건물에서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게 간판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지역 특색을 살린 아름다운 간판문화는 도시품격을 높이는 데 가장 필수적인 요소라 할 수 있다. 때맞춰 서귀포시가 중정로를 대상으로 시도하는 명품간판 시범사업이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한다. 그간 무질서하게 설치돼 도시 이미지를 떨어뜨린 간판을 보다 쾌적하게 탈바꿈시키기 위함이다. 적극 환영할 만한 일이다.

이는 예산 5억원이 투입되는 사업이다. 녹원빌딩~태흥장 오거리 370m 구간 간판이 모두 새 단장된다고 한다. 서귀포매일올레시장 일대 상가 114곳이 동참하고 있다. 새 디자인은 현무암을 연상시키는 바탕에 같은 크기의 글씨와 포인트로 통일감을 살렸다. 가게마다 고유의 글씨체와 제주어 단어를 표기하는 특징이 두드러진다.

사실 도내 주요 도로변과 상가 밀집 지역 등 도심 곳곳이 불법 광고물로 도배되고 있음을 모두가 잘 안다. 어제오늘의 문제가 아닌 것이다. 우리는 이번 사업이 간판문화를 일대 혁신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사람의 첫인상이 매우 중요하듯 도시에선 간판이 곧 얼굴이나 마찬가지여서다. 공공의 자산이라는 성격이 짙은 것이다.

간판은 가게 위치나 기능을 알리는 목적 외에도 도시경관의 중요한 요소가 된다. 국제자유도시요 휴양관광지인 제주에선 더 말할 나위가 없다. 그런 면에서 제주도와 양 행정시는 아름다운 간판 육성계획을 세우고 꾸준히 확대할 필요가 있다. 제주만의 특색을 살린 간판문화도 우리의 문화적 속살을 대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제주는 단기간의 성장에도 도시 디자인에 대해선 깊은 성찰을 하지 못했다. 그동안 개발 위주 성장에 머물렀던 도시환경을 보다 매력적으로 변화시킬 때가 됐다고 본다. 21세기를 디자인의 시대라고 하지 않는가. 이제 간판도 공공재라는 인식을 가질 때다. 제주의 경쟁력을 위해서라도 품격 있는 디자인 선진도시로 거듭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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