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교통 개편 한 달, 빈틈없이 보완해야
대중교통 개편 한 달, 빈틈없이 보완해야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어차피 가야 할 길이라고 하지만 시행 초부터 험난하기가 그지없다. 제주형 대중교통체계가 전면 개편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여전히 주민 불만이 가라앉지 않고 있어서다. 개편 이후 120 콜센터에만 1만9400여 건의 불편 신고가 잇따랐다. 등하교 및 통근 시간의 노선과 배차 간격 문제에 대한 불만의 소리가 제일 거세다.

큰 혼란은 통학 수요를 고려하지 않아 학생들이 애를 먹는 사례가 속출한다는 점이다. 노선 자체가 아예 사라졌거나 통학 시간과 일치하지 않다는 것이다. 도심 외곽의 경우 첫차가 너무 늦게 배차됐는가 하면 환승도 구조적으로 어렵다고 한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학생들은 부모의 자가용으로 정류장까지 이동하는 실정이다.

이런 이유로 제주도청과 행정시의 인터넷 게시판에는 날마다 버스 관련 민원이 폭주하고 있다. 출퇴근과 통학길이 개편 전보다 너무 불편하다는 내용이 주종을 이룬다. 심지어 버스 이용이 힘들어 자동차 구매계약을 했다는 시민도 있을 정도다. 여기에다 공사가 늦어져 개편 효과를 반감시키는 중앙차로제에 대한 비판도 적지 않다.

제주도는 이에 따라 대중교통 민원이 많은 곳을 중심으로 여러 차례 불편 최소화에 집중하고 있다. 11개 노선을 신설하고, 16개 노선의 운행경로를 변경했다. 그리고 29개 노선 배차 간격 조정 등이 그것이다. 허나 여기서 머물러선 안 된다. 도민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선 취약지 노선과 배차 점검을 보다 촘촘히 해야 할 것이다.

원희룡 지사는 시행 한 달인 26일 “교통 혁신은 다음 세대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정책”라며 “시행 초 혼란과 불편이 있었지만 끝까지 책임지고 정착시키겠다”고 강조했다. 당연한 얘기요 반드시 이뤄야 할 일이다. 도민이 제기한 민원을 꼼꼼히 점검해 보완해야 한다. 속도 못지않게 대중교통이 제대로 가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아직도 버스 민원이 봇물을 이루는 건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시행착오를 최소화하라는 주문이다. 잘못된 시스템을 바로 잡고 불편사항을 줄여나가는 것이다. 30년 만의 대수술인 만큼 연착륙을 이끌어내야 할 게 아닌가. 마땅히 대중교통 이용이 승용차보다 편리해야 한다. 결과는 연말쯤 도민들의 평가로 판가름이 날 것이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