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앞둬 물폭탄 투하…피해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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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동부지역에 300㎜ 내외 폭우…농경지 225ha 침수

추석 명절을 앞두고 제주지역에 산간을 중심으로 300㎜가 넘는 물폭탄이 쏟아지면서 곳곳에 침수 등 피해가 속출했다.

 

2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남해상을 지나가는 저기압의 영향으로 제주 전역에 폭우 경보가 발효된 가운데 한라산 삼각봉에 383.5㎜를 비롯해 윗세오름 373㎜, 진달래밭 339.5㎜, 성판악 211㎜, 어리목 191㎜ 등 한라산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렸다.

 

또 서귀포시 남웜읍 한남리에 위치한 태풍센터에 314㎜의 비가 내린 것을 비롯해 남원읍 신례리 305.5㎜, 표선 301㎜, 성산 277.4㎜ 등 제주 남동부지역에 집중호우가 쏟아졌다.

 

한경면 고산리 126.5㎜와 조천읍 대흘리 108㎜, 외도 105㎜, 제주 105.7㎜ 등 북서부 지역에도 100㎜가 넘는 비가 내렸으나 남동부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강수량을 보였다.

 

제주 전역에 쏟아진 많은 비로 인해 침수 피해도 잇따랐다.

 

제주시 연동 마리나호텔 앞 도로와 서귀포시 법환동의 모 펜션 앞 도로에서는 쏟아지는 빗물을 감당하지 못하면서 하수구가 역류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또 제주시 구좌읍 한동리 한동초등학교 앞 도로와 서귀포시 성산읍 삼달리의 도로가 물에 잠기고, 서귀포시 표선면 하천리에서는 불어난 빗물로 인해 차량이 침수되기도 했다.

 

특히 서귀포시는 표선면과 성산읍 일원에 시간당 최고 57.6㎜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밭과 과수원 등 농경지 침수피해가 발생했다.

 

서귀포시는 2일 오후 1시를 기준으로 농경지 255㏊가 침수피해를 입은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침수피해 신고 접수를 이제 막 시작함에 따라 피해 규모는 앞으로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이번 집중호우는 파종이 끝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월동무에 큰 피해를 안겼다.

 

강동만 성산읍 월동무생산자산지협의회장은 “9월 15일 이전에 파종된 월동무는 그나마 상태가 양호하지만 9월말 파종된 월동무는 피해가 심각한 상황”이라며 “중산간 지역에 심어진 월동무는 시기적으로 대파도 불가능하기 때문에 농민들의 시름이 깊다”고 말했다.

 

정영헌 성산읍장도 “이번 집중호우로 성산읍 일대 월동무와 당근 등 농경지 70㏊가 침수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며 “추석 연휴 기간 피해신고 접수와 복구 지원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집중호우로 서귀포시 남원읍 위미리를 비롯해 조천읍 함덕리, 표선면 하천리, 남원읍 태흥리 등에서 주택 침수 피해가 잇따랐다.

 

이런 가운데 소방당국이 복구 지원에 소극적으로 대처, 논란이 일고 있다.

 

성산읍 신산리에 거주하는 강모씨(48)는 “이웃집이 침수되면서 마당에 쌓인 토사가 하수구로 빠져나가지 못해 119에 지원을 요청했지만 청소용으로눈 급수지원이 안된다며 거절당했다”며 “평시가 아닌 재난 상황인데도 원칙만 고집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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