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착각의 연속
인생은 착각의 연속
  • 제주신보
  • 승인 2017.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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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태익. 국제PEN한국본부제주회원

착각이 없으면 우리의 삶이 지금보다 훨씬 무미건조하고 재미가 없을 것이다.

오직 인간만이 착각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었다. 다른 동물은 착각을 하지 않는다.

일부러 예견된 행동을 함은 착각이 아니다. 전혀 엉뚱한 일을 믿는 결과가 착각이다.

착각은 유머를 동반할 때가 많은데, 그것을 품위 없는 행동으로 치부하는 사람도 있다.

웃음이 없는 사람들은 남이 착각을 얘기해도 심드렁하다. 외국에서는 고위직에 있는 사람이 유머로 막힌 실타래도 풀어간다고 한다. 아쉽게도 우리는 그렇지 못하다.

다음은 착각에 관한 재미난 일화이다.

‘못생긴 여자는 꼬시기 쉬운 줄 안다.’

착각이다. 못생긴 여자일수록 더 단단한 자존심으로 뭉쳐 있다.

‘남자들이 같은 방향으로 걷게 되면, 관심이 있어서 따라 오는 줄 안다.’

착각이다. 남자들은 여자에 관심보다 제 갈 길을 가고 있을 뿐이다.

‘울고 떼쓰면 다 되는 줄 안다.’

착각이다. 떼쓰면 일부가 해결될지언정 다 되는 것은 아니다.

‘자식이 공부만 잘하면 다 되는 줄 안다. 자기 애는 머리는 좋은데, 열심히 안 해서 공부를 못 하는 줄 안다.’

착각이다. 머리가 나쁘면 아무리 열심히 해도 소용이 없는 경우가 있다.

‘대학생들 - 철 다 든 줄 안다. 대학만 졸업하면 앞날이 확 필 줄 안다.’

착각이다. 요즘 대졸자 취업이 하늘의 별 따기 보다 어렵다고 하지 않는가. 올해 9급 공무원 공채 1만명 모집에 22만명이 몰렸다는 것이 웅변으로 말해주고 있다.

‘부모 - 자식들이 나이들면 효도할 줄 안다.’

착각이다. 자식들이 캥거루족이 돼서 결혼 후까지 손 벌리는 일만 안 해도 다행이다.

‘육군 병장 - 지가 세상에서 제일 높은 줄 안다.’

중대한 착각이다. 얼마 없어 전역하면 엄청난 사회의 소용돌이가 기다리고 있다.

‘아가씨들 - 지들은 절대 아줌마가 안 될 줄 안다.’

착각이다. 가는 세월을 그 누가 막을 수 있겠는가. 아가씨들도 한 걸음 한 걸음 ‘아줌마’로 가고 있을 뿐이다.

‘아줌마 - 화장하면 다른 사람의 눈에 예뻐 보이는 줄 안다.’

착각이다. 하지만 화장이라도 잘하는 것이 자신을 지키는 일이다.

‘연애하는 남녀 - 결혼만 하면 깨가 쏟아질 줄 안다.’

착각이다. 그래서 결혼은 해도 후회하고, 안 해도 후회한다고 하지 않았는가.

‘사위들은 처가 재산에 관심이 없는 줄 안다.’

착각이다. 대부분은 지대한 관심을 갖는다.

‘아내 - 자기 남편은 젊고 예쁜 여자에 관심이 없는 줄 안다. 남편이 회사에서 적당히 해도 안 잘리고 진급되는 줄 안다.’

착각이다. 젊고 예쁜 여자에게 관심조차 없으면 어디가 모자라는 사람일 뿐이다. 남편은 회사에서 승진을 위해서 피눈물 나는 노력을 하고 있음을 아내는 모른다.

‘남편 - 살림하는 여자들은 집에서 노는 줄 안다.‘

돈 버느라 고생하는 남편이 불쌍해서 아침상에 반찬 좀 신경 써 주면 지난밤에 밤일을 잘해서 신경 쓴 줄 안다.

착각은 생활 속에서 윤활유 역할을 한다. 팍팍하기만 한 일생을 살아가면서 착각은 필요 요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