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추석 최대 관심사는 8개월 앞으로 다가온 내년 지방선거가 아닐까 싶다. 민선7기 도정을 비롯해 교육자치행정, 제주도의회 등 제주 미래를 견인할 이들을 뽑는 중요한 선거인 까닭이다. 그런 점에서 자천타천 출마 예정자들에 대한 하마평이 무성했다. 누구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제주의 앞날이 달라질 수 있어서다.
도지사 선거는 원희룡 지사가 재선 도전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여기에 15명 안팎의 후보군이 거론되며 원 지사에 맞설 정당별 대항마가 누구냐에 관심이 높다. 교육감 선거는 이석문 교육감 대 보수 후보군들의 단일화 여부에 초점이 맞춰졌다. 또 선거구획정이 표류 중인 도의원 선거에선 정치권의 분발을 촉구하는 지적이 많았다.
언제나 그렇듯 도민들의 삶과 직결된 현안들도 단골처럼 회자됐다. 그중엔 근래에 개편·시행된 대중교통이 압권이었다. 노선 혼란 등으로 도리어 나들이에 불편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인 관광객 감소와 투자 위축으로 부동산 침체를 걱정하는 목소리와 그에 맞물린 제2공항과 제주신항 등의 현안도 얘깃거리로 거론됐다.
올 추석엔 이례적으로 노지감귤 첫 경매가격이 화젯거리가 되기도 했다. 10㎏ 기준 2만3900원으로 역대 최고가를 기록해 올 감귤 시세의 전망을 밝게 했다는 거다. 그 외에도 집값 폭등과 중산간 급수난, 쓰레기 처리 문제 등이 이슈로 오르내렸다. 시기적으로 민감하고 잠복한 현안들로 쟁점이 많았던 추석이었다.
여기에 빼놓을 수 없는 화두는 역시 민생이다. 집값 잡고, 장사 되게 하고, 취업할 수 있게 해달라는 거다. 다시 말해 먹고 사는 문제를 어떻게 좀 해결해달라는 요구다. 제주도정과 정치권은 물론 선거에 출마하려는 예비 후보군들이 깊이 새겨들어야 할 대목이다. 민심의 소리에 귀를 열고 그 고달픔을 덜어주는데 매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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